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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에 출전한 남자 배구대표팀이 원기를 제대로 보충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3일 저녁 식사를 숙소 밖에서 했다. 대표팀은 나고야 외곽 주택가에 있는 한식당 '신라관'에서 한식을 즐겼다. 우설과 양, 대창, 갈비살과 등심 등을 구워먹고 냉면으로 입가심을 했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에 선수단은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동안 숙소인 나고야 관광호텔의 식사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뷔페식으로 차렸지만 양념이나 조리법이 일본식이라 선수들의 입맛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호텔에서 내놓은 김치도 한국식이 아니었다. 고춧가루에 배추를 버무린 '기무치'였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직접 가져온 김이나 고추 참치, 깻잎 통조림등을 곁들여 밥을 먹었다.
선수단과 스태프 포함 20여명이 이날 먹은 음식을 가격으로 따지면 우리돈으로 200만원이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은 저녁값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V-리그 제7구단으로 창단한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구단주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대표의 선물이었다.
신라관은 나고야 출신인 최 대표가 1988년 창업한 식당이다. 일본 내에서 은근히 무시받던 야키니쿠(내장 등을 섞은 한국식 불고기) 식당을 고급화해서 대성공을 거뒀다. 한 때는 일본 내 60여개 점포를 갖추기도 했다.
최 대표는 대표팀이 나고야 옆 고마키에서 대회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자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친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팀이 있는 호텔에 버스를 보내 직접 데리고 와 대접하도록 했다. 먹성 좋은 대표팀 선수들은 고기를 다 못 먹을 정도로 후한 대접을 받았다.
최 대표는 식사 중간 전화를 해 박병래 단장과 박기원 감독에게 "차린 것은 없지만 맛있게 먹고 일본을 상대로 꼭 승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일본에게 승리하겠다. 질 생각도 그리고 질 이유도 없다"고 말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념촬영을 한 남자배구대표팀.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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