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후반기 맹활약은 노력의 산물이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의 8월 한 달간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451(82타수 37안타) 2홈런 15타점 15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도 타율 .329 5홈런 38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후반기에는 33경기에서 타율 .406(128타수 52안타) 2홈런 20타점 12도루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은 결코 우연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처럼 끊임없는 노력과 근성의 산물이다.
손아섭은 후반기 맹활약에 대해 "경기를 할 수록 감을 잡는 스타일이다"라며 "작년엔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를 1경기도 못 뛰어서 시즌 때 고생했다. 올시즌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해서 몸도 일찍 만들었고 시범경기도 뛰어 내 타격에 대해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을 보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복기한다"며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비교한다. 이것이 하루 일과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았을 때인 2011년 영상을 많이 본다. 최고의 타격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WBC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라면 평소와 몸 만드는 과정이 다른 WBC는 실제 독이 되거나 부진의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손아섭은 달랐다. 그는 "WBC 때 보고 배우면서 느낀 점이 많다"고 말문을 연 뒤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한 것 같다. 좋은 선수들과 있으면서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더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러한 노력은 타율 1위(.353), 최다안타 1위(146개)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손아섭답게' 여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은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볼넷이 늘었고 그 결과 타율이 높아졌지만 홈런과 장타율은 2011년에 비해 떨어졌다"며 "단타의 경우 운으로도 나올 수 있지만 2루타나 3루타는 그렇지 않다. 내 타격 밸런스가 가장 좋을 때 우중간과 좌중간으로 가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데 아주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때문에 아직 2011년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에서도, 기록을 내기 위한 과정에서도, 그리고 말에서도 '손아섭'이란 어떤 선수인지가 묻어난다.
[롯데 손아섭.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