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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파워히터' 최진행의 데뷔 첫 3할 타율은 정신력의 산물이다.
최진행은 8일 광주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종전 2할 9푼 7리이던 시즌 타율을 3할로 끌어올린 것.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고 타율이 2할 7푼 6리(2011년)였던 그이기에 데뷔 첫 3할의 의미는 무척 크다. 올 시즌 규정타석(396.8)도 일찌감치 넘어섰다. 당당한 데뷔 첫 3할 타자로 올라선 최진행이다.
팀의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중심타선을 지켰다. 특히 5월 이후 무서운 페이스로 치고 올라왔다. 무서운 정신력으로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 4월까지 22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3리 7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5월부터 지난달까지는 꾸준히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했다. 9월 첫 5경기에서 15타수 2안타(타율 .133)로 3할이 물 건너가는 듯했지만 7~8일 KIA 2연전서 7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3할을 맞췄다.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와 달랐다.
최진행은 지난 시즌 타율 2할 4푼 8리 17홈런 5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스로도 "너무 조급했고, 득점권에서 특히 아쉬웠다"며 자책했다. 부진 만회를 위해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개인훈련에 돌입했다. 그런데 너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갔다. 김응용 감독의 배려 속에 동료들보다 먼저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당시 그는 "부담을 느낄 겨를도 없다"며 의지를 보였고,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이는 데뷔 첫 3할 타율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투혼으로 만들어낸 기록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최진행은 시즌 내내 무릎 부상을 안고 뛰었다. 초반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섰지만 지난 4월 27일 SK전부터 수비에 나가면서 동료들의 부담을 줄였다. 통증 속에도 올해 팀이 치른 108경기 중 106경기에 출전했다. 또 건성으로 뛰는 법이 없었다. 최선을 다해 뛰었고, 필요할 때면 다이빙과 슬라이딩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최)진행이가 대단한 정신력으로 뛰고 있다"며 "팀이 어려운데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내년 시즌에는 그를 괴롭히던 통증과 작별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행은 오는 10일 무릎 수술에 들어간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재활에 3~4개월 가량이 소요될 전망. 아직 22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빠른 결정을 내렸다.
지난 3년간 68홈런을 터트리며 '파워히터'의 면모는 이미 보여준 최진행, 올해는 데뷔 첫 3할 타율로 한층 향상된 정확성을 선보였다. 무릎 통증을 털고 돌아올 내년 시즌 더 무서워질 최진행의 활약이 기대된다.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한화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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