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연 대표, "'천안함' 상영중단 해외토픽감이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인회 이춘연 대표가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배급 아우라픽처스) 상영 중단에 대한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그곳에 명시되지 않은 의문점들을 그려내며 국민의 알 권리와 경직된 사회에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다큐멘터리로, 개봉 이틀째인 지난 6일 밤 메가박스 측으로 부터 상영중단을 통보 받았다.

영화인회 이춘연 대표는 "영화를 잘 만들어 시장을 키우고 해외에서도 우리 영화를 많이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 영화계는 칭찬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해외 토픽감 사건이 터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지영 감독이기 때문에, 아우라픽처스의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을 못 만나 손해를 보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 대통령은 문화 융성 지표를 내세워 구체적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기대도 하고 있었다. 제2의 한국영화 르네상스라고 여러분이 많이 평가해줘 의욕에 차 있었는데 이런 무지하고도 부끄러운 사건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영화인들의 문제를 떠나 문화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워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보수단체를 색출해 야단치고 벌을 줘야 한다. 또 문화부 차원에서 색출하고 야단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계속 그 단체를 알아내고 고발해야 할 것 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춘연 대표는 "문화가 피처럼 흐르고 있었다. 중단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 무식함, 무지함이 놀랍다. 동력을 잘랐다. '죽어라' 이거다. 이런 사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한다. 영화를 틀고 이는데 '내려라'했는데 '별 일 없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불행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이 참여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일어난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하루 전인 4일 해군 장병과 유가족 대표 측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며 우여곡절 끝에 5일 개봉됐다.

[이춘연 대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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