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포항에 또 한 명의 신인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제2의 이명주’ 김승대(22)다.
포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7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과 포항에겐 값진 승리였다. 포항은 스플릿라운드를 앞두고 모두가 힘들 것이라던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완벽한 승리를 했다. 포항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북 원정을 앞둔 포항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앞서 정규리그 막판 2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울산, 전북에게 승점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에 황진성은 부상으로 쓰러졌고 이명주는 대표팀에 차출되어 베스트11 구성조차 쉽지 않았다. 또한 신영준과 김대호도 부상으로 전북전에 나서지 못했다. 모두가 포항을 걱정했다. 하지만 또 다른 영웅이 등장해 포항을 위기에서 구해했다.
숨은 영운은 포항 유스가 키워낸 김승대다. 이날 김승대의 활약은 지난 2012년 이명주의 등장을 보는 듯 했다. 지난 10경기서 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김승대는 이날 1도움을 포함해 사실상 2개의 도움을 올리며 포항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6분에는 문전침투 후 절묘한 패스로 노병준의 선제골에 기여했고 후반 6분에는 박성호, 노병준과의 완벽한 스틸타카 패싱게임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김승대는 재치있는 패스로 박성호의 골을 이끌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한 장면 빼고는 다 마음에 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본인이 슈팅을 시도했어야 했는데 고무열에게 양보했다. 과감하게 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신인으로서 팀에 큰 활력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승대도 “감독님께서 마음껏 뛰라고 하셨다. 부담 없이 즐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김승대. 사진 = 포항 스틸러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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