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상 최고의 가을야구가 기대된다.
지난 7~8일 주말 2연전엔 1~2위 LG와 삼성, 3~4위 두산과 넥센이 나란히 정면승부를 펼쳤다. 상위권 빅뱅은 10~11일에도 이어진다. 이번엔 1,3위 LG와 두산, 2,4위 삼성과 넥센이 운명의 2연전을 갖는다. 10일 현재 선두 LG와 4위 넥센은 단 3경기 차. 상위권 팀들의 순위싸움은 시즌 종료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요즘 3연승을 내달리는 5위 SK의 기세가 뜨겁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할 때가 아니다. 하지만, 4위 넥센 역시 최근 4연승으로 부쩍 힘을 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 넥센과 5위 SK의 승차는 4.5경기. 잔여경기는 20경기 내외. 결국 현 시점에선 LG, 삼성, 두산, 넥센이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들의 최종순위는 안개 속이다.
▲ LG·삼성·두산·넥센, 절대강자는 없다
1~4위 팀들의 전력격차. 3경기라는 승차가 말해주듯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2년간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삼성의 전력은 확실히 약해졌다. 부상자, FA, 외국인선수의 부진 등이 맞물려 마운드가 예전과 같은 철옹성이 아니다. 최근엔 타선의 부침으로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9월 1승4패에 최근 10경기 4승 6패다. 삼성은 후반기만 보면 사상 첫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 도전이 위태롭기만 하다.
LG와 넥센은 확실히 알 껍질을 깼다. LG는 선발과 불펜까지 완벽에 가까운 마운드를 구성했다. 기대주들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타선은 신구조화가 기가 막힌다.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뚝심 야구가 선수단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0년만의 가을야구는 기정사실화 됐고, 이젠 조심스럽게 우승까지도 바라본다. 넥센 역시 시즌 초반 폭발적 페이스는 아니지만, 염경엽 감독 특유의 시스템 야구가 부임 첫해에 단단히 자리잡았다. 2008년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 앞이다.
두산은 SK와 라이벌을 이뤘던 5~6년 전에 비해선 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부진의 원인이었던 마운드가 김진욱 감독 부임 이후 조금씩 좋아지는 중이다. 뒷문이 여전히 예전 명성에 못 미치지만, 삼성과 함께 9개구단 최강의 야수진이 최근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6위까지 처진 성적은 어느덧 선두를 위협하는 수준. 두산의 목표는 2001년 이후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삼성의 하락세와 LG, 넥센의 약진, 두산의 저력이 맞물린 올 시즌 국내야구는 절대강자 없는 혼전 양상이다.
▲ 무한 스토리텔링, PS 대혈투만 남았다
LG, 삼성, 두산, 넥센이 이대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고 가정해보자. 이들 중 누가 우승을 해도 손색 없어 보인다. 때문에 정규시즌 순위싸움도 볼만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더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력 격차가 크지 않은 팀들의 포스트시즌. 팬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마침맞다. 지금 논하기엔 좀 이르지만, 이들이 포스트시즌서 만난다면 수 많은 스토리텔링이 생산될 수 있다. 이야기가 많아야 흥미가 돋는다.
일단 LG와 삼성. 이미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좋지 않은 감정이 쌓였다. 조동찬의 시즌 아웃과 리즈의 사구와 세리머니 논란 모두 맞대결서 나왔다. 올 시즌 LG에 7승8패로 고전 중인 삼성이지만, LG전서는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한다. 재계 라이벌이라는 특수성까지 맞물린다. 한국시리즈서 만날 경우 2002년 이후 11년만의 재회다.
LG와 두산 두 잠실라이벌의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 2000년 플레이오프 맞대결 이후 끊겼다. 13년 전엔 두산의 4승2패 승리였다. 올해는 LG의 전력이 좋아졌다. 그리고 라이벌전과 포스트시즌의 특수성까지. 장내, 외 신경전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잠실구장에서 스테이지 전 경기 개최. 두 팀 팬들에겐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실제 포스트시즌서 붙는다면 엄청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 최고의 흥행 빅 카드다.
LG와 넥센이 포스트시즌서 만나도 흥미롭다. 넥센은 전력이 약했던 지난해까지도 LG만 만나면 힘을 냈다. 엘넥라시코라는 말은 그래서 생겼다. 올 시즌에도 넥센은 LG를 10승 5패로 압도했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서 만나면 2001년 한국시리즈에 버금가는 사상 최고의 타격전도 기대할 만하다. 두 팀은 만나기만 하면 타격전을 자주 치렀다.
삼성과 두산은 전통적으로 포스트시즌서 자주 붙었다. 21세기 들어 2001년, 2005년 한국시리즈, 2008년, 2010년 플레이오프서 대혈투를 벌인 바 있다. 2001년 최고의 타격전, 2010년 전 경기 1점차 승부는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 시리즈 모두 한 차례씩 나눠가졌다. 탄탄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살짝 부침을 보이는 공통점도 있어 올해 만나면 재미있는 승부가 가능하다.
삼성과 넥센, 넥센과 두산은 상대적으로 스토리 라인이 빈약하다. 넥센이 창단 이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철저한 시스템 야구를 신봉한다는 점이 닮았다. 가을야구 단골과 초보의 대결은 사뭇 볼만하다. 더구나 넥센은 올 시즌 삼성에 8승5패2무로 유독 강하다. 특히 모기업 없이 자립한 구단의 첫 포스트시즌 도전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어쩌면 올 가을 역대급 야구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위에서 차례대로 LG-삼성-두산-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