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설설희를 연기하는 배우 서하준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했고, 배우가 안 됐다면 동물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상형은 "멋있는 여자"라고 추상적인 대답을 했는데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나름 진지했으며,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공개연애를 하고 싶다며 '순정파'다운 이유도 덧붙였다. '오로라공주'는 데뷔작이었고, 언론을 상대한 첫 인터뷰였음에도 어느 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깊은 목소리였다. 설설희만큼이나 순수했는데, 특히 눈이 안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을 때 유독 그랬다.
- 요즘 '오로라 공주' 설설희의 인기가 대단하던데, 실감하나요?
"크게 실감은 못합니다. 대부분 촬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은 잠깐 들렀다가 다시 촬영장에 나가는 스케줄이거든요. 가끔 밥 먹으러 가면 식당 이모님들이 하나씩 더 챙겨주시면서 알아봐주실 때는 '많이들 봐주시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 설설희 아닌 실제 서하준은 어떤가요?
"친한 분들에게는 장난기가 많아요. 그리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해요. 설설희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쩌면 그런 부분이 가장 공감대가 잘 형성됐던 것 같습니다."
- 원래 여자들한테 그렇게 자상한가요?
"하하. 제 여자한테는 자상하고 친구들은 정말 친구처럼 대해요."
- 오로라를 연기하는 배우 전소민, 황마마 역의 배우 오창석과 호흡은 잘 맞나요?
"정말 좋아요. 절 잘 이끌어주고 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자신의 일처럼 도와줘요. 창석이 형은 남자답고 과묵한데, 처음에는 선배님으로 존칭을 쓰다가 오히려 먼저 형이라고 부르라고 할 만큼 친근하게 대해주고 제일 많이 가르쳐주는 분 중 하나입니다. 사실 뒤늦게 합류해서 다른 배우들에게 폐 끼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과 달리 다들 선생님들까지 잘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좋아요."
"사실 일부러 팬들 반응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첫 작품이니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습니다. 다른 선배님들을 봐도 그런 겸손한 면들이 늘 닮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든, 내 연기가 어떻게 비쳐지고 어떻게 다가가는지에 더 치중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극에 나왔고 전개가 어떻게 됐는지 그것만 보고, 또 그것을 봐준 시청자들 의견까지만 보고 인터넷은 닫습니다."
- '오로라 공주'가 배우들 하차로 논란이 심했죠.
"사실 그 당시 기사가 났을 때 장마철이라 도저히 서울에서 촬영할 수가 없어서 대전에 내려가서 촬영하고 있었어요. 기사가 난 건 다음날 알았어요. 그 정도로 촬영에 급급했어요. 좀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그때 다같이 한 말이 더 궁금증을 갖기보다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드라마에 도움이 되는 길이다 하는 얘기를 했어요. 다들 왜 그런가 궁금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 여자친구 있나요?
"솔직하게 없습니다. 사실 소속사에도 말씀 드린 게 있는데, 여자친구가 생기면 공개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솔직히 그러고 싶거든요. 예쁘게 만난단 말도 듣고 싶어요. 예전부터 사랑과 자유에 대한 생각이 컸고, 환상도 컸어요. 사랑도 누구보다 예쁘고 영화 같이 하고 싶고 그러면서 자유도 찾고 싶습니다."
- 이상형은요?
"멋있는 여자. 예쁘고 섹시한 것보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있어선 누구보다 프로처럼 매진하고, 한편으로는 사랑에 넘어왔을 때는 여성스럽고 제게만 기댈 수 있는 두 가지 면모를 가진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구나 하면서 알아갈 수 있었으면 해요. 또 한가지는 제가 배울 수 있는 여자였으면 합니다. 누굴 만나더라도, 여자든 남자든 무엇 하나라도 저보다 낫고 제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 만날 때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점이 있겠다 싶은 사람이 끌리더라고요."
"연출 쪽도 공부하고 싶어서 그런 책을 보거나 심리학 혹은 고전 같은 책을 좋아해서 봅니다.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여가 생활을 보내기도 해요."
- 주량은요?
"사실 술은 제가 잘 안 합니다. 주량은 잘 모르겠습니다. 취한 적이 없습니다. 잘 마셔서 취한 적 없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항상 정신 차리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다음 날 괴로워하죠. 하하."
- 배우가 안 됐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운동 쪽이나 동물 관리하는 일을 했을 것 같아요.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강아지나 고양이요. 물론 다들 좋아하는 동물이긴 한데, 어렸을 때에도 노트 같은 게 전부 강아지 노트였어요. 강아지도 150가지 종류를 다 외울 만큼 굉장히 좋아했어요. 지금 집에선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 혹시 머릿속에 세워둔 결혼에 대한 계획 같은 것도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있었어요. 빨리 가정을 꾸리고 제 울타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기도 좋아해요. 첫째는 딸로 낳고 싶어요. 딸과 아빠의 관계가 참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현실을 알아가다 보니까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 만한 여건이 됐을 때 결혼을 하는 게 오히려 제 사람을 지키는 데 중요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 개인적으로 바라는 '오로라 공주' 설설희의 결말이 있나요?
"사실 거기까진 생각 안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누구와 잘되든 로라가 마마와 잘되든 설설희와 잘되든, 지금 시청자들께서 누구와 잘됐으면 좋겠단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결말이 어떻게 나오든 잘된 커플에게는 사랑과 애정, 관심을 주시고 또 홀로 남은 사람에게는 위로를 나눠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투와 타박이 아닌 따뜻한 감정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막을 좋게 내렸으면 합니다."
[배우 서하준. 사진 = 봄엔터테인먼트 제공-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