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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선발 4명이 나란히 13승 이상을 거두며 총 54승을 합작했다. 이만하면 '판타스틱 4'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0에서 8로 줄였다. 선발로 나선 리키 놀라스코는 6⅔이닝 비자책 호투로 시즌 13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이상 14승)-류현진-놀라스코(이상 13승)까지 선발진 4명 모두 13승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팀으로 올라섰다. 4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 중인 팀도 다저스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4팀이 전부다.
타선 도움으로 손쉽게 따낸 승리도 아니다. 4명 모두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이들의 평균자책점을 합산하면 2.48(605이닝 167자책)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중인 커쇼(1.92)와 그레인키(2.79)의 위력은 명불허전이다. 류현진(3.02)과 놀라스코(3.14, 마이애미 시절 포함)도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놀라스코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다저스 이적 후 12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07로 완벽에 가깝다. 놀라스코가 마이애미에서 거둔 5승을 제외하면 다저스의 84승 중 49승, 58.3%를 이들이 책임진 것이다.
다저스 선발진의 승승장구를 보면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 커쇼-그레인키-조시 베켓을 1~3선발로 확정하고, 류현진과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가 나머지 2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분위기였다. 선발 자원만 8명에 달했다.
그런데 베켓과 빌링슬리는 일찌감치 수술대에 올랐고, 릴리는 지난 7월 26일 지명양도 조치됐다. 하랑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초반에는 그레인키와 카푸아노까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오히려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커쇼와 류현진이 원투펀치로 분전했지만 선발진의 줄부상에 계투진도 와르르 무너졌다. 이는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당시 경쟁을 벌이던 8명 중 커쇼와 그레인키, 류현진, 카푸아노만 살아남았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던 놀라스코는 지난 7월 7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했다.
당초 계획은 어긋났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커쇼와 그레인키가 기대만큼 해줬고, 류현진과 놀라스코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카푸아노는 이를 악물고 버텼고, 어려운 시기에 깜짝 선발로 나선 스테판 파이프도 공백을 잘 메워줬다. 선발진 때문에 최하위를 맴돌던 다저스가 선발진 때문에 지구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왼쪽부터 LA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 사진 = 마이데일리 DB,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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