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8~10경기를 치르면 4강 결판이 날 것 같다.”
넥센은 10일 현재 5위 SK에 4.5경기 앞서있다. 8월 중순 이후 SK가 급격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으나 넥센 역시 최근 4연승으로 페이스가 좋다. 넥센은 향후 17경기, SK는 22경기를 남긴 상황. 냉정하게 볼 때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급격한 연패를 타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염 감독은 우천 취소된 10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아직 4강이 확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8~10경기를 치르면 결판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지나가겠다는 속셈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SK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10%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야구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요기 베라의 격언도 있다.
넥센은 지금 고민이 될 법하다. 5위 SK가 아니라 선두 LG와의 승차도 단 3경기다. 사실 4위 수성보단 1~2위 공략 욕심이 날 법한 상황. 하지만, 염 감독의 해석은 간단명료했다. “4강이 결정돼야 그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전혀 고민되는 게 없다.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10경기를 잘 치러서 1승, 1승을 추가하는 데만 신경 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무리하게 선두공략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무리수를 둬서 쫓아가면 정작 포스트시즌이 돼서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염 감독은 “만약 4강이 결정 난 뒤엔 욕심을 부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레이스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일단 4강만 확정 지으면 포스트시즌 모드로 들어간다는 의미.
넥센으로선 하루 빨리 창단 첫 포스트시즌 축포를 터트리고 싶다. 그래야 쉴 선수는 쉬고, 치료를 할 선수는 치료를 한다. 염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 구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지금 포스트시즌에 대해선 자세하게 구상한 게 없다. 여전히 4위를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넥센이 현 시점에서 8~10경기를 치르면 추석연휴가 된다. 넥센이 민족 최대명절에 웃을 날만 기다린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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