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얼굴 맞은 줄 알았다.”
삼성 배영섭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우천 취소된 1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괜찮아요”라고 했다. 유쾌한 게 아니라 나쁘지 않다는 의미의 미소로 보였다. 왼쪽 귀 옆엔 살짝 긁힌 자국도 보였다. 배영섭은 지난 8일 잠실 LG전서 LG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뿌린 볼에 헬멧을 정통으로 맞았다.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배영섭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삼성으로선 아찔한 순간이었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톱타자 배영섭마저 빠지면 선두다툼이 더욱 어려워질 게 자명했다. 사구 이후 리즈의 세리머니까지 나오면서 이 사건이 야구계에 미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사실 투수가 던진 공이 헬멧을 맞더라도 타자가 느끼는 충격은 엄청나다.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 이를 수도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조차 “삼성도 삼성이지만, 배영섭의 야구인생에 큰일이 날 뻔했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말 놀랐다. 얼굴에 맞은 줄 알고”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상도 말로 식겁했던 모양이다.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순간. 류 감독은 배영섭이 그나마 괜찮다는 걸 보고받고서야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배영섭은 정상적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정상적으로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배영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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