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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1일 경기 이전까지 추신수는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291, 20홈런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을 달성했던, 2009, 2010년에 비해 조금 낮지만, 출루율(.425)은 개인 최고 기록이다. 홈런과 도루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2개를 갈아치울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라는 새로운 팀, 낯선 내셔널리그 투수들과 중견수 수비 등 추신수로서는 적응할 것들이 많은 시즌이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자 적응이 먼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추신수는 리그 정상급 타자의 기록을 이어갔다. 최고의 시즌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추신수의 장점은 단순히 출루율이 높고 장타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추신수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감독으로 하여금 라인업 구성을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어느 타순에 갖다놔도 제 몫을 한다.
주로 1번으로만 나온 올해 기록만 보면 알 수 없지만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1~6번 중 추신수는 5번에 있을 때 가장 타율이 낮았음에도 .274로 나쁘지 않았다. 5번을 제외한 1~6번 타순에서는 모두 타율 .280을 넘겼고, 1, 4, 6번에서는 3할 이상의 타율을 찍었다.
7번과 8번에서는 타율이 각각 .209와 .177로 나빴지만, 표본이 크지 않을뿐더러 주로 클리블랜드 시절 타격감이 극도로 나빴을 때 하위타선에 들어갔기에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9번에서는 .375로 강했지만 타석에 들어선 것이 11차례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
만약 장타력을 지닌 중심타자 셋을 보유한 팀이라면 추신수를 영입했을 때 추신수를 테이블세터에 넣을 수 있다. 반대로 찬스를 만드는 선수들이 충분하지만 해결해줄 선수가 없을 때는 추신수를 중심타선에 기용할 수 있다.
어떤 팀이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데려간다면 그 팀은 카브레라를 3번 혹은 4번에 배치할 것이다. 카브레라는 그 타순에 있을 때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어디에 놓았을 때 가장 가치가 있는지 가리기 힘들 정도로 어디서나 빛난다. 팀 사정에 따라 1~6번 중 어디든 오갈 수 있는 것이 추신수다.
하위타선에 들어가더라도 한 위치에 고정된다면 하위타선의 핵이 될 수 있는 선수지만, 추신수를 하위타선에 넣을 정도로 강한 라인업은 현재 메이저리그에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지금의 기량을 잃지 않은 추신수가 7~9번으로 선발 출장한다면 그 경기는 아마도 올스타전일 가능성이 높다.
수비에서도 추신수는 팀이 포지션 중복 문제에 빠지지 않게 해준다. 중견수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올해 증명하면서 추신수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추신수에게 있어 우익수는 주 포지션이고, 좌익수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리그 정상급의 강한 어깨를 가진 외야수를 좌익수로 투입하기가 아까울 뿐이다.
대부분의 정상급 선수들은 가용 범위가 고정된 경우가 많다. 극단적으로 말해 테이블세터용과 클린업용으로 구분되지만, 추신수는 그렇지 않다. 이런 추신수를 영입할 재정적 여유와 협상 능력만 있다면 FA 시장에서 추신수에게 구애를 보내지 않는 팀은 거의 없을 것이다.
FA를 앞둔 시즌에 자신이 리그에서 가장 내실 있는 선수 중 하나임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명해낸 추신수는 다가올 스토브리그 최고의 블루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느 타순, 외야 어느 포지션이든 어색하지 않게 채워줄 수 있는 추신수는 어떠한 퍼즐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훌륭한 조각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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