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의 크로아티아전은 전반전과 후반전이 달랐다. 왜 그랬을까?
손흥민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해 70분을 뛰었다. 골은 없었다. 지난 아이티전서 두 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크로아티아전에서 침묵했고 한국도 1-2로 크로아티아에 패배했다.
이날도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아이티전과 같은 역할이다. 그러나 전반전에 손흥민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돌파는 물론 제대로 된 슈팅도 없었다. 자신의 스피드를 이기지 못해 광고판으로 두 번 넘어진 것이 전부였다.
손흥민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전반전에 한국의 공격은 대부분 이청용이 포진한 우측을 통해 진행됐다. 손흥민에겐, 후방에서 길게 연결되는 롱패스가 주를 이뤘다. 이마저도 패스의 정확도가 부정확해 손흥민이 볼을 키핑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홍명보 감독이 조동건(수원)을 빼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를 전방으로 올리면서 한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후방에서 손흥민을 향하는 패스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덩달아 손흥민의 움직임도 날카로워졌다. 후반 1분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 좌측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현란한 몸짓으로 수비 2명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슈팅까지 날렸다. 비록 볼이 약하게 흘러 골키퍼의 손끝에 막혔지만 크로아티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확실히 한국이 볼의 점유율을 갖고 경기를 주도할 때 손흥민의 존재감은 빛났다. 전반전에는 상대와의 중원싸움에 밀려 앞으로 전진 하는데 애를 먹었다. 여기에 크로아티아가 스리백과 함께 수비라인을 크게 올린 것도 손흥민을 고립시킨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손흥민이 풀어야할 또 다른 숙제이기도 하다. 손흥민과 달리 우측의 이청용(볼튼)은 90분 동안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움직이며 직접 찾아 옮겼고 상대의 빈틈을 찾으려 애섰다. 반면에 손흥민은 볼을 기다리는 장면이 많았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는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손흥민에 대해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손흥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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