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박희도, 전북에게 아찔했던 2분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전북의 날개 박희도(27)가 인천 원정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빠른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겼지만, 전북에겐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전북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과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를 치렀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희도는 왼쪽 측면에서 인천 수비를 공략했다.

사고는 0-0으로 팽팽했던 전반 34분 발생했다. 인천 진영에서 볼을 잡은 박희도는 드리블 도중 김남일과 몸 싸움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그러나 김남일과의 볼 경합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박희도는 일어나질 못했다. 그 순간 김남일은 큰 소리로 의료진을 불렀고 경기는 중단됐다.

구단 의료진을 비롯해 119 구조대원들이 그라운드로 투입되어 박희도를 둘러쌓다. 인천축구전용구장엔 정적이 흘렀고 모두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한 곳을 주시했다. 천만다행으로 2분이 흐른 뒤 박희도는 의식을 되찾았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박희도 선수가 머리 후두쪽을 땅에 세게 부딪히며 정신을 잃었다”며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주치의의 임시 진료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남일 선수가 영리하게 대처한 것이 컸다. 상황을 빨리 인지하고 의료진을 불러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희도는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곧바로 앰블런스를 타고 인하대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의식을 되찾은 박희도는 목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도.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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