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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투구이닝이 늘어날 수록 보너스도 늘어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14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팀이 1-4로 패하며 시즌 6패(13승)째를 안았다.
투구내용이나 결과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프로 선수'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금적적인 문제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기본 연봉 이외에 투구 이닝과 관련해 옵션 조항을 넣었다.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던질 때마다 보너스를 받는 것이다.
170이닝을 던졌을 때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 이후 10이닝씩 넘길 때마다 25만 달러가 추가된다. 계약조건에 있는 170, 180, 190, 200이닝을 모두 도달할 경우 최대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보너스가 생긴다.
류현진의 연평균 연봉(600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크게 많지 않은 액수지만 국내 프로야구 연봉을 생각하면 대단히 큰 금액이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 연봉인 김태균(한화·15억원)과도 4억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이날 전까지 167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1회와 2회 3실점하기도 했지만 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으며 170이닝째를 채웠다. 보너스 25만 달러 확보. 이어 6회까지 던지며 올시즌 류현진의 투구이닝수는 173이닝이 됐다. 한 경기 혹은 두 경기를 더 등판한다면 25만 달러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까지 27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만큼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는 뜻이다.
이날도 경기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며 6회까지 던졌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보여줬던 이닝 소화 능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보상은 금전적인 부분으로 돌아오고 있다.
물론 현재 류현진의 남은 등판수를 감안했을 때 100만 달러를 모두 챙기기는 쉽지 않지만 시즌 최종 투구 이닝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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