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5월 8일 악몽을 그대로 되갚았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 2아웃에 터진 김동한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9-7로 승리했다. 덕분에 두산은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힌 반면 SK는 이틀 연속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더 희미해 졌다.
이날 두산은 7회까지 0-7로 뒤졌다. 상대 선발로 나선 김광현에게 1안타로 묶인 반면 마운드는 믿었던 노경은이 5회까지 4실점했다. 8회 들어 2점을 뽑기는 했지만 여전히 2-7이었다. 두산도 주전인 이종욱과 김현수를 벤치로 불러 들이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 때부터 '미라클 두산'이 펼쳐졌다. 두산은 9회 홍성흔의 안타와 임재철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최재훈이 좌월 3점 홈런을 때리며 5-7까지 추격했다.
두산의 추격은 이것으로 끝나는 듯 했다. 오재원이 번트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두 타자가 범타로 돌아섰기 때문.
하지만 두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민병헌이 중전안타로 흐름을 되살렸다. 이어 정수빈을 대신해 대타로 등장한 김동한이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9회에만 6점을 뽑는 순간이었다. SK는 뒤늦게 필승조를 투입했지만 두산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1점을 추가하며 9-7.
불과 4달 전만 해도 문학구장에서 악몽을 겪은 두산이다. 5월 8일 경기. 두산은 1회에만 9점을 뽑는 등 3회까지 11-1로 앞섰다. 10점차였기에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6회 4점에 이어 8회 5점, 9회 2점을 내주며 11-12로 패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극이었다.
물론 당시 점수차보다는 적다. 하지만 현재는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짜릿한 7점차 뒤집기를, 그것도 악몽을 겪은 문학구장에서 해냈다.
[두산 선수단(첫 번째 사진),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김동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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