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여름 부진을 딛고 팀 상승세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고동진의 최근 타격감은 무서울 정도다. 5경기에서 타율 5할 2푼 3리(21타수 11안타) 5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인데 매 경기 멀티히트를 터트렸고, 그중 2루타도 3개다. 팀의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고동진의 활약 속 한화는 최근 3연승과 더불어 4승 1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고동진은 동료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4월 30일에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하지만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첫 16경기에서 39타수 9안타로 부진했고,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리고 오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도 숨어 있었다. 6월 7일 재등록 후에는 꾸준히 1군에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개막 13연패 당시 어이없는 실책이 속출하던 외야는 고동진의 합류 이후 상당 부분 안정을 찾았다.
최근에는 리드오프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기동력을 앞세워 뛰는 야구는 아니지만 출루 이후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3연승에 큰 힘을 보탠 고동진이다.
지난 2달간의 부진에서 탈출한 부분도 고무적이다. 6월까지 2할 8푼 6리였던 타율은 2할 3푼 9리(1일 기준)까지 곤두박질쳤다. 7~8월 타율이 2할 3리에 그쳤다.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부상 부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까지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하지만 9월 8경기에서 5할(24타수 12안타) 맹타로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시즌 타율도 2할 6푼 4리까지 회복했다.
노력의 결과다. 수술 후에도 "완전히 낫고 올라가야 한다"며 재활에만 몰두했고, 빠른 속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복귀 후에는 쉬는 날도 미흡한 부분에 대한 '나머지 공부'를 쉬지 않는 고동진이다. "매 타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올인한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는 고동진의 9월 맹활약이 최하위 한화의 반란을 이끌고 있다.
[한화 고동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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