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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고요? 그럼 의도대로 되고 있는거네요.”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의 연출을 맡은 이선영 PD에게 질문을 던졌더니 나오는 대답이다.
‘슈스케5’는 역대 최고의 다양성을 갖춘 오디션 프로그램이 됐다. 출연자들의 나이와 음악 장르는 물론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자리에서 똑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수 한경일로 활동한 박재한을 비롯해 프로세션들로 구성된 미스터파파 그리고 마시따밴드가 있다.
여기에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스타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박시환과 송희진에 제2의 유승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민지까지 그야말로 다양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슈스케5’는 기존 시즌과 다르게 특정 도전자에 비중을 몰아주는 편집을 하고 있지 않다. 아니, 기존 시즌이 될만한 도전자를 주목받게 하던 구성을 보였지만 이번 ‘슈스케5’는 방송 비중이 높은 도전자를 단칼에 떨어뜨리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 대표적인게 슈퍼위크에서 자신의 원래 팀을 버리고 ‘우주바운스’를 결성한 최영태가 대표적이다. 독특한 성격과 실력을 가졌던 그를 ‘슈스케5’ 4회에서는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최영태의 분량과 반대로 다른 합격자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슈스케5’에 대해 시청자들은 “인물이 없다”, “주목할 만한 대상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선영 PD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면 의도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선영 PD는 “이번 시즌5는 다양한 참가자를 조명하고, 왜 우리 ‘슈스케’가 존재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작진 또한 5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 답을 찾았고 그 결과는 김대성 스테파노 어르신이 노래하는 이유와 같다. 그 부분은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슈스케5’는 독특한 미션을 도입했다. 이전 시즌과 다른 ‘블랙위크’라는게 그것. 블랙위크는 TOP10 선정에서 신중을 기하기 위한 제작진의 고심 끝에 나온 것이라는게 이선영 PD의 설명이다.
이 PD는 “기존 시즌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하지만 불과 3박4일 동안 진행되는 슈퍼위크에서 출연자들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패자부활전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한 번 떨어지면 떨어지는 것이며 떨어진 사람을 살리기 위해 블랙위크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선영 PD는 “솔직히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도전자들이에요. 일부에서 이슈몰이를 위한 ‘섭외’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솔직히 ‘섭외’라면 한 사람을 주목하게 하는게 맞아요. 프로들이 3팀이나 나올 이유가 있나요?(웃음). 심사위원 이승철씨가 심사를 포기할 정도였다. 그런 것은 대본이 있거나 사전에 협의했다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에요”고 설명했다.
이선영 PD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서도 프로그램 편집으로 밤을 지새는 등,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다. 국내 방송사에서도 유례없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키를 쥔 그녀 입장에서도 부담감은 상당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연신 ‘그렇죠. 힘들죠’를 말하던 그녀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성공한 것으로 심사위원의 섭외를 꼽았다.
“심사위원은 가장 잘 뽑은 것 같아요. 남자 3명을 심사위원으로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요. 세 분다 오빠분들이라 제가 뭐라고 지시를 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알아서 아주 잘 심사를 해 주십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하늘씨에게서는 새로운 모습에 놀라고 해요. 여성 심사위원보다 더 눈물을 흘린 횟수가 많은데다 방송에 보이지 않게 배려하는 부분이 아주 커요. 최고의 심사위원들이죠.”
이선영 PD는 ‘슈스케5’는 제작진 보다는 도전자와 심사위원, 그리고 시청자들이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임을 분명히 했다.
“편집으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한으로 하도록 노력 중이에요. ‘악마의 편집’이요? 박재한씨분량에서는 좀 지나치긴 했죠. 다시 그럴 일은 없을거에요.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평가를 통해서 슈퍼스타는 나올 것이며,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여성 도전자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죠. 예상 우승자요? 그걸 제가 말할 수 있나요?(웃음).”
[이선영 PD(위), 슈스케5 심사위원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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