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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화성 김진성 기자] “너 오늘이 마지막 경기일수도 있어.”
고려대 박재현. 그는 오는 30일 KBL 신인드래프트에 나간다. 고려대 졸업반이자 주장.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경기운영을 책임진다. 박재현은 굉장히 좋은 가드다. 김민구, 두경민처럼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공격에서도 종종 외곽슛 한 방을 터트려준다. 속공 가담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
때문에 박재현은 프로구단에 1라운드 중반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분류된다. 어쩌면 경희대 빅3(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다음에 곧바로 뽑힐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좋은 가드다. 하지만, 경희대 빅3가 국가대표도 경험하고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는 터라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는 떨어진다. 물론 대학농구에 관심이 많은 팬들은 박재현의 진가를 잘 알고 있다.
박재현이 고려대의 대학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박재현은 13일 경희대와의 2차전서 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리 뛰어난 기록은 아니었다. 하지만, 파상공세로 몰아치는 경희대 업템포 농구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슬로우-퀵 템포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화려한 고려대 라인업을 이끌었다. 박재현은 “경희대가 빠른 농구를 구사하니까 상대하는 게 힘들다. 하지만, 이젠 면역력이 생겼다”라고 했다.
박재현은 경기초반 스텝을 잘못 밟아 발을 약간 다쳤다고 했다. 농구선수에게 발 부상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그러나 박재현은 대충 뛸 수 없었다. 경기 중반 강병수 코치가 그에게 진지하게 충고를 했다고 한다. 강 코치는 “마지막 공식게임일지도 모른다. 이대로 아픈 걸 생각해서 제대로 안 뛰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니?”라고 전했다고 한다.
박재현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결국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 잘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계단씩 올라가면 우승도 가능하다. 3차전은 정신력과 체력의 싸움이다”라고 했다. 마인드컨트롤도 완벽해 보인다. “경희대 3인방을 신경 썼지만, 이젠 고려대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뭔가 이뤄놓고 졸업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박재현이 마음을 다잡았다. 4학년 졸업반인 그에게 15일 경희대와의 챔피언결정 최종 3차전은 대학교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공식 경기다. 물론 9월 말 연세대와의 정기전이 있지만, 공식대회는 아니기 때문이다. 박재현이 마지막 승부를 준비 중이다.
[박재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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