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리즈랑 맞대결인데 손해볼 게 뭐 있겠느냐."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발 이성민에 대해 한 마디를 던졌다. 부담 없는 씩씩한 투구를 해달라는 메시지였다. 뜻이 통했을까. 이제 프로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루키' 이성민은 최고 162km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린 LG 래다메스 리즈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성민은 1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 교체돼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투구 내용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리그 선두 LG 타선을 상대로 호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7⅔이닝 무실점 호투한 리즈를 공략한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이날 이성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했으나 포크볼과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곁들이며 LG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과감한 몸쪽 승부와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에서 신인다운 패기를 엿볼 수 있었다.
1회는 비교적 깔끔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오지환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 정성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공 14개로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2사 후 김용의에 볼넷을 내으나 윤요섭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고, 3회에도 2사 후 오지환에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이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는 4회 찾아왔다. 이성민은 선두타자 정성훈과 이병규(9번)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이병규(7번)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과정은 좋았다. 후속타자 김용의를 6-4-3 병살로 잡아냈고, 윤요섭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김용의의 병살타 때 선취점을 내줬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한 이성민이다.
5회에는 선두타자 손주인에 안타를 내줬으나 박용택을 2루수 땅볼, 오지환과 이진영을 나란히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5회를 마쳤다. 경기 전 "한번에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호투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만 만들어주면 된다"는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던진 이성민이다.
6회에는 2사 후 이병규(7번)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용의 타석 때 번개같은 견제로 이병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병규의 리드폭이 아주 크진 않았으나 이성민의 견제 동작이 워낙 빨랐다. 7회 볼넷과 안타 하나씩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을 막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자신의 데뷔 최다 이닝(종전 6이닝)도 경신했다. 그는 8회부터 손정욱과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 "첫 선발 등판(KIA전 6이닝 무실점)에서 잘 던졌고, 그 다음 등판(SK전 1⅔이닝 7실점)에는 못 던졌는데 오늘 어떻게 던질 지 기대된다"던 김 감독을 웃음짓게 하기 충분한 호투였다.
[NC 다이노스 선발 이성민이 역투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이성민이 4회초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아낸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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