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넥센이 SK전 연패를 끊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더욱 높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박병호, 강정호의 홈런포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SK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또한 5위 SK와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 만약 2연전 모두 패할 경우 5위 SK에 2경기차까지 쫓길 수 있었지만 최소한 4경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올시즌 명운을 건 경기에서 SK는 고개를 숙이며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더욱 멀어졌다. 시즌 성적 56승 2무 53패로 5위.
초반에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넥센은 0-0으로 맞선 2회초 공격에서 강정호의 우중월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자 SK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정권의 우측 2루타에 이어 김강민의 2루수 앞 땅볼 때 서건창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행운의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어 박재상의 적시타로 2-1 역전을 이뤘다.
넥센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진 3회초 공격에서 서동욱의 몸에 맞는 볼과 허도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문우람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3-2를 만들었다. 이어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문우람이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보탰다.
여세를 몰아 4회에도 득점을 올렸다. 오윤의 좌전 안타와 서동욱의 우월 2루타로 만든 2, 3루 찬스에서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5-2까지 달아났다.
SK는 5회 만회점을 뽑았다. 조동화와 박정권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1루 견제 실책 때 2루 주자 조동화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마지막에 웃은팀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5-3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초 공격에서 박병호가 SK 선발 크리스 세든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당초 박병호의 타구는 펜스 가장 높은 곳에 맞는 듯 했지만 상대 중견수 김강민의 글러브 끝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며 담장을 넘어가는 행운도 누렸다.
이후 넥센은 선발 밴 헤켄에 이어 송신영, 한현희,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넥센 4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쐐기 투런 홈런을 때리며 제 역할을 해냈다. 박병호는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2위 최정(26개)이 보는 앞에서 선두 자리도 굳건히 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선발 밴 헤켄은 6회까지 SK 타선을 3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밴 헤켄은 포크볼을 앞세워 SK 타자들을 연이어 돌려 세웠다. 수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고 본인도 견제 실책을 기록했지만 승리에는 문제 없었다. 6이닝 8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3실점(1자책).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으며 11탈삼진은 국내 무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다.
8회 2사 1, 2루에서 등장한 손승락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4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반면 SK는 믿었던 세든이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세든은 이날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6⅔이닝동안 7실점했다. 이는 국내 무대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설 기회도 놓쳤다.
[넥센 박병호(첫 번째 사진), 앤디 밴 헤켄(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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