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가을야구가 기대돼"
LG 트윈스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뿐인가. 115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68승 47패(승률 .59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994년 이후 19년 만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찬스다.
'진격의 트윈스'를 이끌고 있는 김기태 LG 감독은 요즘 LG 팬들에게 영웅이 아닐 수 없다. 김 감독은 평소 경기 후 코멘트로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한다. 최고의 감독과 팬이 어우러진 최고의 시즌, 바로 올해 LG가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NC전을 1-0으로 승리하고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자택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린 김 감독은 맞은 편에 LG 유니폼을 입은 한 가족을 발견했다.
그 중 아들인 꼬마 팬의 한마디는 김 감독의 심금을 울렸다.
"아빠, 오늘 LG가 이겨서 기분 최고야. 두산과 3.5경기차라고. 가을야구가 기대돼"
우연찮게 꼬마 팬의 말을 들은 김 감독은 "가슴이 찡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다가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평소대로라면 직접 인사도 드리고 선물도 드렸을텐데 당시 나는 샤워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아쉬워했다.
LG는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LG 팬들은 인고의 세월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암흑기를 걷어낼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이제는 김 감독이 LG 팬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건네기 일보 직전이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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