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루키' 송창현(한화 이글스)이 데뷔전 상대인 두산을 맞아 고정 선발 진입의 방점을 찍을 것인가.
송창현은 18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프로 데뷔전 상대였던 두산전 5번째 출격. 자신의 선발 체질을 확실히 입증할 좋은 기회다. 선수 등록도 하기 전에 트레이드된 것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됐고, 경기를 거듭하면서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는 송창현이다.
송창현의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4.68. 구원으로 나선 16경기에서 21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는 1승 5패 6.06이다. 표면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인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중간에서 잘 던지다가 선발로만 가면 무너진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는 약 한 달 전 얘기다. 지금의 송창현은 확 달라졌다. 그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볼넷과 폭투를 남발하며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웠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7월까지 18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53에 그쳤던 송창현은 8월 이후 8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68로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 9월 2경기에는 모두 선발로 나서 12⅓이닝 3자책(평균자책점 2.19)으로 잘 던졌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선발로 나선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2.21(20⅓이닝 5자책). 이 가운데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지난 5일 LG전서는 데뷔 최다인 6⅔이닝 동안 무실점 깔끔투로 프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전 6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차례 5이닝을 채웠던 것과 견줘 장족의 발전이다.
송창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에 불과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하고 있다. 간간이 곁들이는 체인지업도 훌륭한 양념 역할을 한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발전 속도도 무척 빠르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만 해도 "올해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 약 7개월이 지난 지금은 트레이드에 대한 손익계산도 다시 해야 할 상황이 됐다.
올 시즌 송창현의 두산전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6.75. 하지만 지난달 24일 선발로 나서 5⅓이닝 2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호투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다음 등판인 롯데전서 2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 패전이었다. 이후 9월 2경기에서는 호투를 거듭하며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송창현의 맞상대는 노경은. 올해 26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중인 그는 한화전 4경기에서만 3승(1패, 평균자책점 3.21)을 쓸어담았다. 2년 연속 10승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오히려 송창현의 부담을 지울 수 있다. 팀 순위도 결정된 상황에서 손해 볼 게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승리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내용만으로도 어필하기 충분하다. 송창현의 발전은 계속될 것인가.
[한화 이글스 송창현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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