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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고동진이 여름 부진을 씻고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9월 타율은 3할 4푼 8리. 최근 5경기에서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대 투수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존재다.
고동진은 지난 5일 LG전부터 1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6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폭발시켰다. 이때까지 월간 타율이 무려 5할(28타수 14안타)에 달했다. 그것도 리드오프로 나서 제 몫을 훌륭히 해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다. 이 기간에 5경기 연속 타점과 4경기 연속 득점까지 올렸다. 7~8월 36경기에서 타율 2할 3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고 날아올랐다. 고동진의 활약 속에 "타자들이 잘해줬다"는 김응용 감독의 칭찬도 늘었다.
고동진은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을 받아 동료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4월 30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첫 16경기에서 39타수 9안타로 부진했고, 5월 25일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월 7일 1군에 재합류한 뒤에는 월간 타율 3할 2푼 2리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힘을 불어넣었다.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하던 외야 수비도 상당 부분 안정됐다.
"항상 여름에 안 좋았다"는 고동진은 "9월에 시원해지면서 잘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 자세에 작은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투수의 공을 기다리면서 배트를 곧추세웠지만 지금은 좀 더 눕힌 채 타격에 임한다. 나름의 생존 비법이자 9월 맹타의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장종훈 코치님께서 제안하셨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며 "내년에도 그렇게 갈 생각이. 방망이를 눕힌 것도 타격감 회복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은 무릎 수술 여파로 이전에 비해 주력이 다소 떨어진 것. 올해 고동진의 도루는 4개,실패는 8차례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그는 "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아직 수술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다. 조심하려고 한다"며 "올해 마무리하고 스프링캠프 거치면서 회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37승 77패 1무(승률 .325)로 8위 NC 다이노스(48승 4무 67패)에 10.5경기 차 뒤져 있다. NC가 남은 9경기에서 전패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화는 13경기를 모두 이겨야 최하위를 벗어난다. 앞으로 한 번만 패하면 최하위 확정이다. 우울한 얘기지만 현실이다. 고동진은 순위에 관계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
"올 시즌 시작하기 전에 안 다치고 끝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했었다.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되긴 했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내년 시즌에는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9월 들어 살아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한화 고동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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