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엄지원, 6kg 살찌우고 노메이크업 '열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엄지원이 영화 '소원'(감독 이준익 제작 필름모멘텀)에서 여자가 아닌 배우로서 열연을 펼쳤다.

19일 '소원'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아픈 일을 당한 소원의 어머니 미희로 분한 엄지원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을 공개했다.

엄지원은 '소원'에서 현실적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노메이크업 촬영을 감행했으며, 임산부 역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두 달 반 사이 몸무게를 6kg 늘렸다.

사실 엄지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머니의 마음을 잘 표현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다시 한 번 시나리오를 받은 후 운명이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엄지원은 "마침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 미혼모 역할을 하고 있었고 진심을 다해서 연기한다면 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고 이준익 감독님과 설경구 선배님에 대한 신뢰가 컸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시나리오를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을 흘릴 만큼 역할에 몰입했고, 아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달려온 신을 찍을 때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울음을 멈추지 못할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이준익 감독은 "그 동안 엄지원이라는 배우가 보여줬던 연기에서 깊이와 두께가 훨씬 더해졌다"고 평하며 한층 성숙해진 그의 열연에 대해 진심어린 박수를 보냈다.

엄지원은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걸 극복하는 이야기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촬영했다. 그 에너지가 영화에도 고스란히 담겼다고 믿는다"는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엄지원의 열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화 '소원'은 가장 아픈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감동을 그려낸 영화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소원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엄지원 외 설경구, 이레, 김해숙, 김상호, 라미란 등이 출연했다. 내달 2일 개봉.

[영화 '소원'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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