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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년 만에 15승에 성공했다.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고, 쐐기 득점에 기여하며 스스로 만들어낸 승리였기에 의미가 크다.
커쇼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탈삼진을 곁들이며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팀의 4-0 승리를 이끈 커쇼는 당당히 시즌 15승(9패) 투수로 올라섰다. 지난 2011년 21승을 따낸 뒤 2년 만에 한 시즌 15승을 넘어선 커쇼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1.94에서 1.88(230이닝 48자책)로 낮추며 이 부문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커쇼는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이날은 주무기인 커브는 물론 슬라이더도 날카로움을 더했다. 이날 탈삼진 10개를 잡아낸 결정구 중 커브와 슬라이더가 각각 4개였고, 직구는 2개였다. 특히 경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70마일대 초반의 커브는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푹 쉬고 8일 만에 등판한 것이 득이 됐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커쇼는 1회말 크리스 데노피아에 안타, 제드 지오코에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헤수스 구스먼을 우익수 뜬공, 토미 메디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카일 블랭스와 닉 헌들리를 각각 94마일 직구, 86마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뒤 로니 세데뇨는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말도 위기. 선두타자 버치 스미스에 안타, 데노피아에 볼넷을 내줬다. 헤들리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이 과정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커쇼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지오코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이를 틈타 홈에 파고들던 3루 주자 스미스까지 태그아웃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는 안정세. 포수 A.J 엘리스의 홈런에 힘입어 2-0 리드를 안고 오른 4회에는 구스먼을 2루수 뜬공 처리한 뒤 메디카와 블랭스를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5회도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한 커쇼는 6회말 1사 후 헤들리에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지오코를 헛스윙 삼진, 구스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말도 삼자범퇴였다. 4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만 허락하는 위력투를 선보인 것이다.
타격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커쇼는 샌디에이고 바뀐 투수 팀 스토퍼의 초구 92마일 직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3루수가 이를 더듬는 사이 1루에 안착했다. 곧이어 터진 야시엘 푸이그의 결승 홈런으로 쐐기 득점까지 올린 커쇼다. 2점 차의 다소 불안한 리드를 4점으로 벌리는 데 직접 힘을 보탠 것이다.
7회까지 99구를 던진 커쇼는 8회부터 로널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벨리사리오가 8회, 브라이언 윌슨이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 커쇼의 15승이 완성됐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2년 만에 15승에 성공한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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