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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한지혜가 왜 자신이 2012 MBC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수상자인지 스스로 증명한 작품이었다.
한지혜는 22일 종방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쌍둥이 자매 정몽희, 유나 1인2역을 연기했다. 극이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와 갈등의 허무한 해소 등으로 완성도는 떨어졌으나 2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데에는 한지혜의 열연이 큰 역할을 했다.
한지혜는 극 초반, 꿈을 간직한 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액세서리 노점상 정몽희를 밝은 표정으로 연기하는 한편 박현수(연정훈)의 아내인 차가운 성격의 유나로 분했을 때는 전혀 다른 얼굴로 연기를 펼쳤다.
한지혜의 연기력이 특히 빛을 발한 건 유나가 극 중 집을 떠난 뒤부터였다. 정몽희가 유나인 척 연기를 하는 극 중 상황이 되자 한지혜는 소탈하면서 착한 마음씨의 정몽희를 조금씩이라도 내비치면서 부티 나는 생활을 하고 냉정한 성격을 지닌 유나를 동시에 표현해야 했는데, 어려운 역할이었음에도 한지혜는 자유자재로 몽희와 유나를 넘나드는 연기력을 발휘, 위화감 없는 1인2역을 표현했다.
또 유나가 돌아온 이후 유나와 몽희가 한 화면에서 마주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마치 한지혜는 서로 다른 두 배우가 존재라도 하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장면을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출신의 한지혜는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로 연기 데뷔 이후 영화 '싱글즈', '허밍', 드라마 '여름향기', '미우나 고우나', '에덴의 동쪽', '짝패', '메이퀸' 등에 출연하며 특유의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온 여배우다.
다만 지난해 MBC 연기대상은 대상 수상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던 시상식이었는데, 최우수상의 경우에도 극 장르를 세 개로 분류해 한지혜를 포함 김수현, 한가인, 김재원, 조승우, 성유리까지 총 6명이 받으며 퍼주기란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수상자가 여럿인 만큼 상대적으로 상의 가치가 떨어지며 일부 배우를 향해선 수상자로서 적합한 연기력을 보여줬나 하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지혜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으로 최우수상 수상 이후 또 한 번 긴 호흡이 필요한 주말극을 선택, 50회 내내 흐트러짐 없는 연기력을 발휘하며 자신이 최우수상 수상자란 명성에 어울리는 배우임을 연기를 통해 대중에 묵묵히 과시했다.
한지혜는 당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이런 소감을 밝혔었다. 그리고 이를 스스로 지켜나가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10년 뒤에도 이렇게 좋은 축제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초대 받을 수 있는 배우로서 성장하겠습니다."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배우 한지혜(위)와 2012 MBC 연기대상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 당시.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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