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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송포유'를 놓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송포유'는 일명 문제아로 불리는 아이들을 음악을 통해 변화시키고자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가수 이승철이 성지고등학교(이하 성지고)의 마스터로 엄정화가 서울도시과학기술학교(이하 과기고)의 마스터로 나서 합창단을 꾸리고 두 팀 중 우승하는 팀이 폴란드 합창대회에 나가게 된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송포유'는 첫 회가 방송된 후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문제아들을 미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TV에 출연해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례로 첫 회에서 성지고의 한 학생은 자신의 싸움 일화를 설명하며 "(한 학생을) 땅에 묻기도 했다"고 이야기했고 또 다른 학생은 "때렸는데 전치 8주가 나왔다"며 자신의 싸움 무용담에 대해 거리낌없이 말했다.
제작진 역시 이런 학생들의 모습을 미화하는 듯한 연출로 비판을 받았다. 성지고 학생들과 과기고 학생들이 중간점검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문신을 한 채 앉아있는 학생에게 '상남자'라는 자막을 붙여주는 것이 그 예였다. 여기에 마스터 이승철은 팔토시로 문신을 가린 학생의 팔을 벗겨 문신을 보여주며 장난스럽게 성지고 학생들에게 위협한 것 또한 문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어딘가에 있을 피해자들의 피가 솟구치겠다" "언제부터 상남자의 뜻이 저렇게 바뀌었을까" "다른 사람 때리고 왕따 시키고 돈 뺏은 애들이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TV에 나오다니"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노래를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꿈도 욕심도 없던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되는 변화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이었다. 여기에 노련하게 아이들을 제압하는 이승철과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가는 엄정화의 모습 역시 뭉클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호평도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서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과거를 반성하는 모습 역시 함께 담겼으면" "이런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포유'는 이제 본격적인 합창대회 대결이 담긴 1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송포유'가 변화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정규편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포유'.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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