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괜히 베테랑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얘기다. 초반부터 무너질 위기를 딛고 일어선 그의 관록이 무척 돋보인 한판이었다.
송승준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6피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 팀의 10-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1년(13승) 이후 2년 만에 10승투수로 재등극한 송승준이다.
눈부신 호투는 아니었다. 하지만 베테랑 답게 1회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난 이후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돋보였다. 이날 10승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다. 2회부터 6회 2아웃까지 4⅔이닝 동안 홈런 포함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타선도 송승준의 호투에 보답했다. 0-2로 뒤진 4회초 황재균의 역전 3루타를 포함 대거 5득점, 송승준의 10승 요건을 만들어줬다.
이날 송승준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49개)와 포크볼(41개) 위주의 투구를 펼쳤고, 적재적소에 슬라이더(13개)와 커브(6개)를 섞어 던졌는데 2회부터 5회까지는 득점권 출루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선두타자 이종욱에 내야안타, 임재철에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홍성흔에 또 다시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허경민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그러나 1루 주자 홍성흔이 2루에서 오버런, 2루 주자 김현수가 미처 홈도 밟기 전에 아웃당해 한 점만 더 내주고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2회를 공 14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송승준은 3회말 2사 후 오재일을 볼넷 출루시켰으나 홍성흔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마무리한 송승준은 5회 선두타자 이종욱에 안타를 내줬다. 2회 이후 첫 피안타. 하지만 임재철을 6-4-3 병살타로 잡아낸 뒤 김현수는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84개.
6회 의외의 일격을 당했다. 6회말 2아웃을 잘 잡고 이원석에게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된 6구째 포크볼을 통타당해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곧이어 허경민에 볼넷과 도루를 연이어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정대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대현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 송승준은 승리 요건을 유지할 수 있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송승준은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타선이 7회초 무려 4점을 추가, 6점 차를 만들어줬기 때문. 이후 롯데는 정대현과 강영식이 8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3 승리를 지켜냈다. 이와 더불어 송승준의 10승도 완성됐다. 지난해 한 시즌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도 7승에 그쳤던 아쉬움마저 단번에 씻어냈다.
송승준은 경기 후 "10승은 결코 혼자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라는 걸 알았다"며 "경기 초반에 힘들었는데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1회 팔뚝에 타구를 맞아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던질 수 있을때까지 던져보자고 생각했던 게 승리를 가져다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송)승준이가 초반에 흔들렸지만 위기를 넘긴 뒤 좋은 투구를 했다. 10승 축하한다"고 전했다.
[시즌 10승에 성공한 롯데 송승준.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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