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하다는 별명이 붙은 고릴라가 동물원에서 퇴출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현지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동물원은 미남 고릴라 패트릭을 남 캘리포니아 동물 보호소로 치료차 이송했다고 전했다.
23세에 195kg의 몸무게를 가진 패트릭은 이 동물원의 명물이었다. 남다른 외모와 함께 사람을 잘 따라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정작 패트릭은 사람을 너무 사랑해 동물원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사람만 사랑할 줄 알았지 다른 고릴라들과는 관계가 좋지 못했던 것.
댈러스 동물원 측은 “패트릭이 다른 고릴라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며 “그가 다른 고릴라와 교배를 하고 지내길 원했지만 오히려 암컷 고릴라를 깨무는 등 괴롭혀 왔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패트릭이 5세가 된 시절부터 무려 18년간 다른 고릴라와 지내길 원했지만 그는 바람을 무시했다. 심지어 다른 수컷 고릴라인 자바리와 다툼을 벌였다. 자바리는 지난 2004년 동물원을 탈출해 3명의 사람에게 부상을 입힌 뒤 경찰에 의해 사살된 고릴라다.
결국 동물원 측은 패트릭을 다른 고릴라들과 격리 조치를 했지만 그의 냄새를 맡은 고릴라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 격리 조치를 결정한 것.
패트릭의 이 같은 이상행동은 5세 이전 어린 시절을 사람과 보내면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990년 태어난 패트릭은 어머니와 격리돼 5살까지 사람에 의해 키워졌고 이 기간 다른 고릴라들과 접촉을 하지 못했다. 결국 사람이 그의 이 같은 이상행동을 만들어 낸 것이다.
댈러스 동물원은 “아름답고 똑똑했으며 모두가 그를 사랑했습니다. 우리는 그를 볼 수 없지만 패트릭은 우리 동물원의 최고였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고릴라 패트릭. 사진 = 댈러스 동물원 페이스북]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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