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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THE 화신 LIVE 뜨거운 감자'(이하 '화신')가 결국 폐지됐다.
25일 SBS 예능국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화신'이 다음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고 전했다.
'화신'은 사실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서 폐지설이 돌았던 프로그램이다. 신동엽, 김희선, 김구라, 봉태규 등 호화 MC들을 모아놓고도 형식 면에서 여타 토크쇼와 별다른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고전해왔기 때문이다.
방송 초기 '화신'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문에 대해 1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생각을 맞추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는 콩트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SBS 예능프로그램인 '야심만만'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며 반향을 일으키는데 실패했다.
이후 윤종신이 하차했고 그 자리에 김구라와 봉태규가 MC로 들어왔다. 두 사람이 합류하면서 '화신'은 좀 더 수위가 높은 토크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연예인들에게 루머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는 독설 토크쇼를 진행하는 한편 '한줄의 힘'을 통해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도 더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부진을 타개하고자 지난 24일부터 '화신'을 생방송 체제로 바꾸는 파격을 단행했다. 생방송을 통해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의 쌍방 소통을 강화하는 색다른 토크쇼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물론 이날 생방송은 이벤트성으로 진행됐던 지난번 생방송보다 분량 조절 면이나 MC들의 호흡 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왜 생방송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 채 밋밋한 분위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시청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화신'은 지난 방송보다 0.2%P 하락한 시청률 4.2%(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제작진이 야심차게 기획한 생방송보다 녹화방송의 시청률이 더 높았던 것이다.
이렇듯 계속된 변화에도 고전을 거듭해오던 '화신'은 결국 생방송 하루만에 폐지를 맞았다. 물론 방송사 입장에서 계속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을 폐지시키는 일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방송 토크쇼라는 전무후무한 프로그램의 도전을 방송사가 너무 빨리 꺾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화신'.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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