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SK가 7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SK는 25일 인천 삼성전서 3-7로 패배했다. 이날 포스트시즌 탈락 트레직넘버 1인 상황. 결과적으로 충격적인 밤을 보내게 됐다. SK는 이날 선발투수 윤희상이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3-0으로 앞서면서 목동 넥센-NC전 결과에 따라 매우 미세한 포스트시즌 꿈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목동 결과를 보기도 전에 8회 윤희상이 맞은 안타 1개가 포스트시즌 탈락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진해수와 전유수가 무려 5실점을 합작하며 포스트시즌의 꿈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
SK는 2000년 창단했다. SK는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빠르게 전력을 정비했다. 2004년 5위, 2005년 플레이오프 탈락, 2006년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 부임과 함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이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2007년과 2008년엔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통합 2연패를 달성했다. 2009년엔 KIA의 기세에 눌려 통합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0년에 다시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서 삼성의 통합우승 재물이 됐으나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를 만큼 저력은 살아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SK는 그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김성근 감독 재임 후반기부터 FA, 군입대, 부상 등으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더니 지난 시즌을 끝으로는 정우람마저 군입대한데다 이호준과 모창민이 NC로 넘어가면서 전력이 겉잡을 수 없이 약해졌다. 그 사이 이진영, 정대현, 이승호 등도 빠져나갔다. 매년 수술 등으로 마운드가 약해졌다. 그때마다 특유의 강훈련과 끈끈한 응집력으로 가을에 늘 강했으나 올해는 아니었다.
SK는 올 시즌 이날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07에 불과했다. 팀 타율은 0.265. 둘다 5위다. 가장 좋았던 팀 밸런스가 이만수 감독 부임 후 완벽하게 무너졌다. 올 시즌만 해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힘겨운 행보를 했다. 시즌 중반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주고 김상현과 진해수를 영입했으나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트레이드로 영입한 진해수가 무너지면서 SK는 더욱 가슴 아픈 날을 맞이하게 됐다.
SK에 2013년 가을은 너무나도 쓸쓸하다. 국내야구는 2013년 SK 없는 가을 포스트시즌을 맞이한다. 야구 팬들에겐 참으로 생소한 느낌일 것이다. 이만수 감독이 추구한 특유의 자율야구도 올해는 실패를 맛봤다. SK는 이제 뼈를 깎는 리빌딩과 체질개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 가을엔 한국시리즈 대신 허약해진 팀을 끌어올리는 마무리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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