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비밀', 뻔한 스토리 불구 폭풍 전개로 몰입↑ [夜TV]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비밀'이 멜로드라마의 통속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25일 오후 첫방송된 '비밀'에서는 조민혁(지성)과 강유정(황정음)의 첫만남과 함께 유정의 남자친구 안도훈(배수빈), 조민혁의 정략결혼 상대인 신세연(이다희) 등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빠르게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자친구인 도훈의 뒷바라지를 해온 유정과, 재벌총수의 후계자지만 여자친구인 지희(진성)가 사라진 후 삶의 무료함을 느끼는 민혁이 우연히 만나는 이야기와 함께 도훈이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로 인한 거짓말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비밀'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인 사랑으로 인해 파멸돼가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인 만큼 현재의 상황보다 점차 변해가는 미래의 스토리가 이 작품의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그로인해 이날 방송은 폭풍과도 같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실 '비밀'은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온 가난한 여자친구를 버리는 매정한 남자친구, 그런 여자에게 다가가는 재벌 2세 등 지금까지 봐 왔던 멜로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정략결혼을 원하는 민혁과 세연의 집안, 하지만 세연만 결혼을 원할 뿐 민혁은 그 결혼을 원치 않는다는 것, 숨겨진 민혁의 여자친구까지 예상했던 멜로드라마의 스토리는 모두 등장했다.

하지만 '비밀'이 다른 점은 바로 첫방송에서 보여준 폭풍 전개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불필요한 감정을 모두 배제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기 충분했다.

특히 민혁과 지희의 과거를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준다거나, 지성의 꿈속 장면으로 보여주는 세련된 연출은 통속적인 '비밀'을 새롭게 느끼게 만들었다.

단 1회 방송에서 인물들의 인연과 함께 앞으로 일어날 비극적인 결말에 대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제는 이들의 비극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결말은 무엇인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과연 '비밀'이 어떤 방법으로 스토리와 구성상의 식상함을 떨쳐버리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첫방송된 '비밀'. 사진 = '비밀'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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