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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위성우호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희망적인 부분과 걱정스러운 부분이 공존한다. 여자농구대표팀은 8월 29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했다. 최종엔트리는 지난 25일 발표됐다. 합숙 1달만이자 10월 27일 개막하는 FIBA 태국 방콕 아시아선수권대회를 1달 앞두고 발표됐다. 눈에 띄는 건 예비엔트리 16명 중 무려 7명이 짐을 싸서 나갔고, 3명이 새롭게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하은주, 박지수, 최윤아, 김한별, 정선화, 한채진, 강아정이 탈락했다. 박지수는 언니들과의 힘, 스피드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최종엔트리 탈락이 예상됐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부상 때문이다. 특히 최장신 하은주의 탈락은 아쉽다. 박지수와 정선화마저 탈락해 높이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국제대회서 주전 포인트가드를 도맡았던 최윤아의 탈락도 충격적이다. 위성우호는 대신 이연화, 이승아, 곽주영을 발탁했다.
▲ 조직력 극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다
애당초 대한농구협회가 대표팀 예비엔트리 16인을 선발한 건 이유가 있다. FIBA에 최종엔트리 12인을 제출하는 날이 9월 27일이니 약 1달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 것이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다친 선수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훈련을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부상자가 많아서 8~9명으로 훈련을 해보니 효율성이 떨어졌다. 예비엔트리 16인이 진천선수촌에 들어온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자연히 조직력을 다지기가 어려웠다. 8~9명은 자체 연습게임도 할 수 없다. 그동안 국내 프로 팀들을 몇 차례 불러 연습게임을 치렀으나 주축 멤버들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아시아선수권까지 약 1달이란 남은 기간에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게 최대과제다. 차라리 엔트리 교체를 좀 더 빨리 단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
더욱이 하은주, 정선화가 탈락한 대표팀 골밑은 신정자와 강영숙, 양지희, 곽주영이 지켜야 한다. 아무래도 하은주 공백이 큰 게 사실이다. 그동안 하은주는 풀타팀을 뛰지 못해도 고비에 출전해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걷어내곤 했다. 그러나 하은주가 없는 위성우호는 높이의 약점을 스피드로 만회하는 공수전술 마련이 시급하다. 위성우 감독에게 우리은행 통합우승의 원동력이었던 스피드 농구를 대표팀에서도 구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 믿을 건 포워드라인, 여자농구 역대 최강 수준
희망도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포워드라인이 역대 최강 수준이다. 아시아선수권에 나설 포워드는 변연하, 임영희, 이연화, 김정은, 김단비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서는 김단비가 부상으로 빠졌다. 2011년 아시아선수권서는 변연하가 부상으로 빠졌다. 여자농구대표팀은 매년 부상으로 최강 전력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도 부상 악령이 위성우호를 휩쓸었으나 포워드 라인만큼은 100% 전력이다.
변연하는 대표팀 경력이 가장 많은 베테랑이다. 전매특허인 시원한 외곽슛 뿐 아니라 경기 운영까지 도맡을 수 있다. 실질적인 위성우호의 에이스다. 김정은과 김단비도 돌파와 속공 마무리 능력이 좋다. 이들은 20대이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다. 정확한 중거리슛을 갖춘 임영희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면서 기량에 물이 올랐다. 이연화 역시 외곽슛 능력을 갖췄다. 위 감독은 이들을 상황에 따라 활용하면 된다. 물론 기본적인 조직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높이는 불안하고 포워드진은 최강수준이다. 결국 이들을 묶는 가드진의 역량이 관건이다. 가드진에서도 최윤아의 이탈이 크게 느껴진다. 이승아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박혜진과 함께 우리은행 백코트 듀오가 대표팀에서도 뭉쳤다. 하지만, 이들은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결국 주장이자 베테랑 이미선의 몫이 커졌다. 위성우호 최종엔트리에 희망과 걱정이 공존한다.
▲ 제25회 FIBA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최종엔트리
감독-위성우(우리은행)
코치-정상일(삼성생명) 정선민(전 KB)
가드-이미선(삼성생명) 박혜진, 이승아(우리은행)
포워드-변연하(KB) 임영희(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하나외환) 이연화(KDB생명)
센터-신정자 강영숙(KDB생명) 양지희(우리은행) 곽주영(신한은행)
[위성우 감독(위), 김단비(정면)와 김정은(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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