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게임, 한 게임 잡아야지.”
삼성의 정규시즌 3연패 매직넘버는 5다. 72승48패2무(0.600)의 선두 삼성은 6경기, 71승50패(0.587)의 2위 LG는 7경기를 남겨뒀다. 삼성이 5승1패를 거둔다면 77승49패2무(0.611)가 된다. 이럴 경우 LG가 7경기를 모두 이겨서 78승50패(0.609)가 되더라도 우승 확정이다. 쉽게 말해서 삼성이 3승3패만 하면 LG는 6승1패를 해야 정규시즌 우승이 가능하다.
삼성과 LG의 승차는 1.5경기이지만, 삼성의 무승부 2개가 승률 계산에서 삼성에 엄청난 이득이다. LG는 삼성의 무승부 2개가 시즌 막판이 되니 부담스럽다. 또한, LG는 3위 넥센과 4위 두산의 견제도 뚫어야 하는 이중부담이 있다. 반면 삼성은 26일 인천 SK전서 8연승을 끝냈지만, 여전히 우승 레이스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삼성은 최근 전체적인 투타 밸런스도 LG보다 낫다.
▲ 29일 잠실 LG전, 정규시즌 3연패 결정전
류중일 감독은 26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29일 LG와의 경기가 한 해 농사를 결정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당연하다. 삼성은 27일 롯데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다. LG는 27일 경기가 없다. 28일엔 삼성은 경기가 없고 LG는 넥센과 홈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29일 잠실 맞대결 스케줄.
27일 삼성-롯데전과 28일 LG-넥센전서 매직넘버가 줄어들지 않더라도 29일 삼성이 LG에 승리하면 우승 매직넘버는 3으로 줄어든다. 이럴 경우 삼성은 30일~10월 1일 한화와의 대전 2연전을 모두 잡을 경우 정규시즌 3연패를 확정할 수도 있다. LG 역시 30일 잠실 두산전과 1일 부산 롯데전 중 1경기를 패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때까지 우승을 확정하지 못해도 2~3일 부산 롯데전서 또 기회가 있다. 결국 매직넘버 2개를 한꺼번에 소멸할 수 있는 LG와의 맞대결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 고춧가루부대 조심하자
류 감독은 2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는 “상대에 관계없이 매 경기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고춧가루 부대가 무섭다”라고 했다. 사실 시즌 막판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순위싸움 중인 팀들에 달려들기 마련이다. 삼성도 26일 SK에 패배했고, LG도 25일 한화에 패배했다.
삼성은 29일 LG와의 맞대결을 제외하곤 모두 포스트시즌과 멀어진 팀들을 만난다. 롯데와 3경기, 한화와 2경기다. 고춧가루부대를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하위 한화의 경우 최근 1~4위 다툼 중인 팀들을 골고루 한 차례 이상씩 잡아냈다. 중, 하위권 팀은 포스트시즌엔 나서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높은 순위를 차지하려는 욕심은 있다. 류 감독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다.
▲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소멸장소, 3년연속 원정구장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고 가정하자. 그 장소는 홈구장이 아닌 원정구장이다. 삼성은 27일 대구 롯데전을 끝으로 올 시즌 홈 64경기를 마친다. 이후 잠실(29일)-대전(30일)-대전(1일)-부산(2일)-부산(3일)으로 이어지는 원정 스케줄이다. 물론 우승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하지만, 원정지에서 우승할 경우 아무래도 화끈하게 세리모니를 할 수 없다. 홈 팬들을 어느 정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대구에서 우승할 경우 좀 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홈 팬들과 함께 마음껏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삼성은 2011년과 2012년에도 모두 원정지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엔 두산, 2012년엔 LG가 상대팀이었다. 공교롭게도 2년 연속 잠실에서 우승했다. 아무래도 기분을 내기가 좀 그랬다. 이번에도 일정상 홈에서 축배를 드는 건 불가능하다. 매직넘버가 1이 아닌 이상 27일 대구 롯데전서 우승을 확정할 순 없다. 참고로 삼성은 2005년 정규시즌 우승은 광주에서, 2006년 정규시즌 우승은 경기가 없는 날 2위 현대의 패배로 가만히 앉아서 확정했다. 김 빠진 우승 세리모니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삼성 선수들(위), 잠실에서 확정한 삼성 2012년 정규시즌 우승(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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