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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시청률 부진에 허덕이는 ‘화수분’이 폐지설에도 MC와 프로그램 포맷 변경으로 시청률 기사회생을 노렸지만 26일 방송이 시청률 2.8%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전회에 비해 0.1%P 상승한 수치다.
지난 8월 말 두 번의 파일럿 방송 끝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MBC 예능 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이하 ‘화수분’)이 MC와 프로그램 포맷을 바꿔 26일 밤 첫 선을 보였다.
드라마와 뉴스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인 ‘화수분’은 MC들이 앵커가 돼 연예인과 시청자의 사연을 재구성해 소개하는 신선한 포맷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재미를 잡는데 실패하며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5일 방송에서는 폐지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최저 시청률과 동일한 2.8%을, 지난 12일 방송 시청률은 더 하락한 2.7%를 기록한 것.
결국 ‘화수분’은 시청률 저조로 내달 3일 5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하지만 ‘화수분’은 김성주를 제외한 서경석, 김갑수, 정준하를 MC에서 하차시키고 후지이 미나를 새로운 MC로 합류시켰다.
또한 매주 3~5명 씩 등장하던 게스트를 기용 하지 않았으며, 시청자들에게 제보 받은 사연을 한 주제로 모아 랭킹 뉴스 형식으로 소개하는 변화를 줬다.
이에 ‘화수분’은 프로그램의 산만함이 사라졌고, 게스트들의 신변잡기식 토크에 가려졌던 재연 사연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사연의 질과 구성이 향상됐다.
이날 ‘화수분’에는 ‘남자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주제로 1위부터 5위까지의 시청자 제보 사연을 드라마로 재연했다.
하하는 90년대 중반 팬티 차림으로 서울 도심을 활보했던 지방 패셔니스타의 사연을, 박형식은 박은지, 낸시랭과 3초 만에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금세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사연을, 서경석과 홍진영은 아내 몰래 유흥을 즐기기기 위해 친구가 죽었다는 거짓말을 하다 들통 난 사연을, 정준하와 NS윤지는 귀경길 관련 에피소드를 재구성해 재미를 안겼다.
특히 김성주와 후지이 미나가 연기한 남편에게 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죽는 순간까지 남편의 홀로서기를 도운 아내의 사연은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화수분’은 재미와 감동을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폐지설이 나도는 시점이라 조금 더 빨리 변화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폐지설에도 포맷을 변경한 ‘화수분’. 사진 = MBC ‘스토리쇼 화수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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