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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격전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입성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약 8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끝에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다시 30분가량 차량으로 이동해 숙소에 도착한 대표팀은 짧은 휴식을 마친 뒤 곧바로 첫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은 두바이 알 샤밥 경기장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날 훈련의 포인트는 '회복'이었다.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서브·토스·디그·스파이크 등 기본적인 동작들을 반복하며 적당히 몸을 달궜다.
박 감독은 "장시간 비행으로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회복에 초점을 맞춰 기본적인 체력 훈련만 진행했다"고 말했다.
부상이 있는 곽승석과 진상헌(이상 대한항공)은 원창식 재활트레이너와 별도로 훈련을 가졌다.
특히 지난 25일 블로킹 연습을 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친 곽승석은 붕대를 감은 채 공을 만지지 않았다.
심범수 팀 닥터는 "현재 곽승석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많이 부어있는 상태다. 오전에 침을 맞았는데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훈련을 자제시켰다"며 "진상헌도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계속 통증이 있어 훈련 수위를 조절했다.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곽승석과 진상헌은 24강 출전은 어려울 수도 있다. 선수를 위해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29일 오후 9시 두바이의 함단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이라크와 대회 개막전(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아프가니스탄과의 조별예선 2차전은 30일 오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박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선수 차출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매번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하나로 똘똘 뭉쳐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도 느낌이 좋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표팀 맏형이자 주장인 하경민(KEPCO)은 "어렵게 대표팀이 꾸러졌다.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즐겁게 웃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며 "굳이 우승이 아니라도 좋다. 성적을 떠나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모인 후배들과 멋진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샤밥 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박기원(오른쪽 두 번째)에게 지시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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