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유)희관이 형이 10승을 하고 제가 10승을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신인왕 유력 후보' 이재학(NC)이 수줍게 되물었다. 이재학은 지난 25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으나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아깝게 '데뷔 첫 10승'을 놓쳤다. 올 시즌 성적은 9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0. 평균자책점 1위인 찰리 쉬렉을 제외하면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다.
투구 내용 면에서는 이미 신인왕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이재학은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과연 이재학은 2점대 평균자책점과 10승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까. 이재학은 "나는 10승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은 낮으면 좋겠지만 10승의 의미가 크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재학은 오는 30일 마산 KIA전에 마지막 선발 등판을 한다. 과연 10승을 거두고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잘 준비해야겠다. 확실히 도장을 찍겠다"고 각오를 보인 이재학은 "타자들이 마지막이니까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신인왕보다 10승은 정말 하고 싶다"는 이재학은 "만약 10승을 못해도 내용은 월등히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서는 것 같다"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서는 "9월 들어 직구가 좋아져 피칭이 한결 편해졌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지 않으면 직구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밝힌 이재학이다.
만약 이재학이 잠시 마무리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벌써 10승을 거뒀을지도 모르는 일. 그러나 그는 "그때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아쉬움은 없다. 잘 던지는 투수는 어느 보직에 가더라도 잘 던져야 한다"고 미련을 두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도 놀라운 투구를 펼치고 있는 그는 "끝나고 후회하기 싫어서 더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반짝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꾸준히 할 수 있게 긴장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야무지게 말했다. 마치 마운드에서 호투할 때처럼.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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