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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출루 머신'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내셔널리그 1번타자 역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의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도 모자라 300출루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중전 안타, 3회말 몸에 맞는 볼에 이어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대망의 300출루에 도달했다.
그러나 팀은 추신수의 활약에도 불구, 피츠버그에 3-8로 패했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확정한 신시내티는 '홈 어드밴티지'를 뺏기고 말았다. 신시내티와 피츠버그의 와일드카드 단판승부는 오는 다음달 2일 피츠버그의 홈 구장인 PNC파크에서 열린다.
양팀은 일찌감치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신시내티는 자니 쿠에토를 선발투수로 출격시키고 피츠버그는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내세운다.
리리아노는 올 시즌 피츠버그에 입단해 좌완 에이스로 거듭났다. 16승 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고 있는 리리아노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데 데뷔한 그는 2006년 12승 3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 했다. 평범한 투수로 전락한 그는 지난 해 겨울 FA 자격을 얻고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틀었으나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중 팔 부상을 입어 당초 피츠버그와 맺었던 계약 조건(2년 1275만 달러)이 수정되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리리아노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것도 부상 여파로 5월 12일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음에도 16승을 거두는 괴력을 보였다.
좌투수에 약점을 보인 추신수로선 리리아노가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리리아노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31에 불과한데다 좌타자에게 맞은 17개의 안타 중에서도 홈런은 전무하고 2루타 2방이 전부일 정도로 좌타자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쯤되면 좌타자들에겐 '지옥에서 데려온 좌완투수'란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추신수 역시 올 시즌 리리아노에 철저히 막혔다. 리리아노를 상대로 13타석 12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타율은 .083, 출루율은 .154에 불과하다.
과연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좌완 특급' 리리아노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까. '단판승부'이기에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건 양팀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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