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재 감독 “나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나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허재 감독이 바라보는 ‘리틀 허재’ 김민구는 어떤 선수일까. 허 감독은 1지망으로 점 찍었던 김종규를 선발하지 못했지만, 차순위로 김민구라는 대학 최고의 가드를 선발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허 감독과 리틀 허재의 만남이 매우 흥미롭다. 허 감독은 “내가 원해서 순위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경희대 3인방 중 하나만 뽑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김민구가 지명 소감으로 “제2의 허재가 아니라 제1의 김민구가 되겠다”라고 한 소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했다. 허 감독은 “그때 다음 라운드에 누구 뽑을지 상의 중이었다”라고 웃으면서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게 좋다. 프로에서 살아남겠다는 마음 자체가 좋은 것이다. 농구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허 감독은 김민구를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돼 있었다. 허 감독은 “빠르고 기량 좋은 선수가 들어온 것이다. 다른 팀보다 경험이 짧을 수는 있지만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지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민구는 역시 자신감이 뛰어난 선수다. 국가대표에 선발돼서 슛을 주저하지 않고 쏘는 것 자체가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리틀 허재가 오리지널 허재를 뛰어넘길 바란다. 허 감독은 “나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와야 프로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허 감독이 김민구를 리틀 허재가 아닌 제1의 김민구로 만들기 위해 나선다.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허재 감독(오른쪽).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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