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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커쇼를 내세웠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LA 다저스는 오는 4일(한국시각)부터 터너필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맞아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3개 지구 중 가장 승률이 낮았던 다저스와 만나게 됐다.
다저스의 1차전 선발은 역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선두로 정규시즌을 마치며 3년 연속 평균자책점 타이틀과 함께 통산 2번째 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해진 커쇼의 존재는 다저스 입장에선 누구와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든든하다.
커쇼와 맞설 애틀랜타의 1차전 선발은 크리스 메들렌이다. 지난 시즌 10승 1패, 평균자책점 1.57로 맹활약하며 '지지 않는 투수'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메들렌은 이번 시즌 15승 12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선발로 나선 경기가 많아 소화한 이닝은 197이닝으로 늘어났지만 평균자책점은 크게 뛰었다. 거의 2배가 된 평균자책점은 1차전 상대 선발인 커쇼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저스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들렌은 전반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3.64로 지난해에 비해 확연한 부진을 겪었으나, 후반기에는 9승 3패, 평균자책점 2.38로 살아났다.
특히 시즌 후반에는 더욱 놀라웠다. 메들렌은 시즌 마지막 6차례 등판에서 43이닝 동안 단 4점만 내줬다. 이 6번의 등판 중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를 챙기며 메들렌은 결국 15승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홈에서의 성적도 좋다. 메들렌은 이번 시즌 원정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04에 그쳤지만, 홈에서는 2.26으로 다른 피칭을 했다. 1차전이 애틀랜타 홈인 터너필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이 2.14인 커쇼도 안심할 수 없는 기록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각 팀이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메들렌은 1, 5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다저스 역시 커쇼가 1, 5차전에 나서지만, 9월 최고의 투수 메들렌이 자신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홈에서만 2번이나 나온다는 것은 다저스에게 있어 큰 부담이다.
가장 막강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다저스지만, 1차전을 놓치면 시리즈를 가져가기는 힘들다. 1차전을 내준 상황에서 다시 메들렌과 상대하지 않으려면 2~4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총력전을 펼쳐서라도 1차전을 반드시 따내야 하는 것이 양 팀 모두의 입장이다.
[크리스 메들렌.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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