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선수 대나 이브랜드는 2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브랜드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영입 당시 이름값만 따지면 국내 무대에서 뛴 역대 외국인선수 중 '탑 클래스'로 꼽히던 이브랜드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31경기에서 6승 14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두자릿수 승리와 3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하지만 19경기 2승 8패 평균자책점 6.01로 무너졌던 전반기와 견줘 후반기에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모든 지표에서 전반기와 비교될 정도로 좋아졌다. 문제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는 것. 한화 김응용 감독도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구상에 대해 "아직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2일 경기에서 수준급 피칭을 선보인다면 내년 시즌 재계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전반기 보여준 들쭉날쭉한 피칭은 아쉬웠으나 퀄리티스타트를 12차례 기록했고, 수비 실책이나 빗맞은 안타로 무너진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일각에서는 "수비가 안정된 팀이라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브랜드는 빠른 공이 아닌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예리한 슬라이더 제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땅볼 유도형 투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LG를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4경기에서 1패만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5.89(18⅓이닝 12자책)으로 좋지 않다. 가장 최근 LG전 등판인 지난달 6일 경기에서 6이닝 6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친 점이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올 시즌 현재 40승 1무 84패로 최하위(9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한화는 이날 포함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브랜드의 한국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여줄 건 다 보여줘야 한다. 원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한화로서도 이브랜드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지난 2010시즌 막판 맹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뒤 이듬해 시즌 중 퇴출된 훌리오 데폴라와는 다른 확실한 무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한번 더 믿어볼 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브랜드의 이번 등판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지, 아니면 내년 시즌에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다. 그의 거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등판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화 이글스 대나 이브랜드의 시즌 마지막 등판 후 표정은 어떨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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