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타선은 업그레이드, 마운드는 주춤.
삼성의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 지난해와 올해 각종 기록을 살펴보면 공격은 좋아졌는데 투수력이 살짝 나빠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팀 타율 0.272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2일부산 롯데전 직전까지의 기록을 기준으로 하면 0.282(3위)다. 팀 타점은 585개(1위)에서 610개(2위), 팀 득점은 628개(1위)에서 653개(2위), 팀 득점권 타율도 0.273(2위)에서 0.296(1위)으로 좋아졌다.
여기에 팀 장타율 0.414(3위), 팀 출루율 0.359(2위)로 리그 정상급을 유지했다. 대부분 지표에서 두산이나 넥센에 뒤져 2~3위권이었으나 기록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류중일 감독 부임 3년만에 삼성의 공격야구가 더욱 강력해졌다. 이승엽이 주춤했으나 채태인과 최형우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고, 박석민도 중심을 잘 잡았다. 배영섭, 정형식, 박한이, 김상수 등 테이블세터와 중, 하위 타선을 오가는 타자들의 활약도 좋았다.
삼성은 8월 이후 주춤했다. LG의 추격을 받으면서 9월 초엔 2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9월 중순 이후 선두를 되찾았고 결국 정규시즌 3연패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8연승이 컸는데, 타자들의 응축된 힘이 돋보였다. 후반기 들어 찬스에서 헛돌던 방망이는 연일 시원스럽게 터졌다. 찬스를 해결하는 결정력이 지난해보다 한결 업그레이드가 됐다. 공격루트도 다양해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만 삼성은 올 시즌 93도루로 리그 8위에 불과한데, 기동력을 좀 더 살릴 필요가 있다.
반면 마운드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이 3.39(1위)에서 2일 부산 롯데전 직전까지의 기록을 기준으로 하면 3.96(3위)으로 치솟았다. 지난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였으나 올 시즌엔 그 자리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팀 피안타율은 0.247(2위)에서 0.257(2위), 팀 WHIP는 1.24(1위)에서 1.33(1위)으로 소폭 상승했다. 팀 홀드도 71개(1위)에서 48개(4위)로 줄었다. 이밖에 팀 퀄리티스타트는 70개로 2위, 팀 세이브는 31개로 5위다.
팀 홀드와 세이브가 줄어든 건 타선이 지난해보다 좋았기 때문에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는 걸 짚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 기록은 다소 나빠졌다. 삼성 마운드는 후반기 들어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잦았다. 확실히 권오준과 정현욱의 공백으로 불펜의 힘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 선발 10승 4인방을 배출했으나 외국인투수가 25승을 합작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엔 합작 10승에 불과했다.
투수력은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버티는 힘이다. 그 힘이 지난 2년에 비해 부족했던 삼성은 확실히 험난한 레이스를 펼쳤다. 그럼에도 베테랑 선발투수들과 여전히 리그 정상급 필승조들의 힘으로 선두를 지켜냈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더 강력해진 타선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뜯어놓고 보니 부문별 1위는 많지 않다. 그러나 10개구단 중 투타조화가 가장 잘 이뤄진 팀이 삼성이었다. 마운드가 조금 힘겨울 때 타선이 잘 터졌고, 타선이 주춤할 때 마운드가 조금 더 힘을 내줬다. 위태로운 레이스 속에서도 결국 정규시즌 승자는 또 다시 삼성이었다.
[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한 채태인과 최형우.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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