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장원삼이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냈다.
삼성 장원삼은 2일 부산 롯데전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삼은 시즌 13승(10패) 달성이 유력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오늘은 총력전이다. 장원삼이 대량 실점만 하지 않으면 모든 투수를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했다. 때문에 장원삼의 5이닝 소화는 다분히 전략적인 것이었다. 장원삼의 공이 좋지 않아서 5이닝만에 물러난 게 아니다.
장원삼은 이날도 좋은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을 뽐냈다. 1회 조홍석, 정훈, 손아섭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2회엔 2사 후 황재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3루도루까지 내주면서 조성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날 데뷔 첫 선발출전한 포수 김준태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한 숨을 돌렸다.
장원삼은 3회 선두타자 문규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내야진의 실책도 있었다. 그러나 조홍석, 정훈, 손아섭을 연이어 내야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4회엔 전준우, 박종윤, 황재균을 연이어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1사 후 김준태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문규현과 조홍석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장원삼은 6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손아섭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높게 제구 돼 2점홈런을 맞자 곧바로 안지만으로 교체됐다. 이날 정규시즌 3연패 매직넘버가 3인 삼성은 장원삼을 굳이 오래 끌고 갈 이유가 없었다. 장원삼의 승리조건도 갖춰진 상황.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모든 투수를 다 쏟아붓겠다”라고 했는데, 2점 리드 상황에서 6회 불펜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장원삼의 6회 강판은 우승을 위한 류 감독의 승부수다.
[장원삼.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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