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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백진희는 MBC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을 찍으며 결혼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고, 이상형은 늘 달라지지 않는 특징이 한 가지 있다고 했으며, 네티즌들의 글이나 기사에 달린 댓글도 다 읽어본다고 했다. 그리고 연기하는 것보다 연기하는 공간에 존재한다는 게 더 행복하다고 했다.
- 드라마처럼 실제로도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 어떨 것 같나요?
"그런데 두 분이면 힘들겠죠?(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 결혼관이 정립된 것 같아요. 화목한 집안에 엄마가 많이 사랑하는 아들이고. 왠지 이런 집으로 시집가야만 할 것 같아요. 시집살이요? 할 수 있어요. 제가 좋아서 한 결혼이라면 할 수 있어요."
-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다' 이런 생각 있나요?
"지금보다 어릴 때는 빨리 하고 싶었어요. 22, 23살? 그런데 점점 일을 하다 보니까 일에 욕심도 생기면서 그런 생각이 주는 것 같아요. 결혼하면 가정이 생기는데,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게 될까 봐요. 일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놓을 수 있을 때, 그때 결혼해서 가정에 충실하고 싶어요. 한 서른 살쯤 하지 않을까요?"
- 이상형은요? 쌍꺼풀 없는 남자를 좋아한다던데.
"그게 좋아요. 늘 변함없어요. 제가 쌍꺼풀이 없어서 그런지 쌍꺼풀이 짙고 부리부리한 느낌은 좀 부담스럽다고 해야 할까. 제 눈이 그러니까 같이 그런 눈에 끌리는가 봐요. 성격은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뭔가 얘기했을 때 호응도 잘해주고 고민이 있을 때 잘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요."
- 어릴 적 광고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처음 TV로 봤을 때는 어땠나요?
"창피했어요. '아, 저게 내 모습이구나. 남들이 봤을 때 난 저렇구나' 했어요."
-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뭐라고 하셨나요?
"처음에 걱정이 많으셨어요. 헛바람에 공부도 안 하고 그럴까 봐요. 또 잘 되는 친구들보다 잘 안 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걱정하셔서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 요즘은 좋아하시겠네요.
"좋아하시죠.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받으시거든요. 무엇보다 등록금을 제가 내니까 그게 되게 뿌듯하신가 봐요. 자기 살길을 알아서 뭔가 믿음직스럽게 해나가고 있단 게 뿌듯하시나 봐요."
- 집에서 쉴 때는 뭐하면서 보내요?
"평범해요. TV 보고, 책 보고, 영화 보고."
- 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드라마 하는 동안에는 대본을 매번 봐야 해서 많이 못 읽었는데, 한창 그림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프리다 칼로와 나혜석, 그리고 까미유 끌로델'이란 책을 읽었어요. 가장 재미있게 본 책은 존 라빈스의 '인생혁명'이요."
- 영화는요?
"얼마 전에 '관상'이랑 '소원'을 봤어요. '소원'은 보고 나니 엄청 슬프고 화도 나요."
-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요?
"'그것이 알고 싶다'요. 하하. 촬영이 없을 때는 토요일 밤은 항상 봐요."
"얼마 전에 '꽃보다 할배'를 보니 여행가고 싶더라고요. 백일섭 선생님이 한국말로 다 의사소통 하시는 게 최고였어요. 저도 용기를 얻고 배낭여행 가보고 싶어졌어요."
- 좋아하는 음악은요?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 좋아해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때 감독님이 배경음악으로 했던 노래들 중에 좋은 것들도 정말 많아요. 그리고 에피톤 프로젝트나 헤르쯔 아날로그의 음악을 좋아해요."
- 디시인사이드 백진희 갤러리에도 자주 들어가던데.
"절 응원해주는 분들이니까 감사해서 글도 남기고 그랬어요."
- 네티즌들이 올린 글도 읽어보나요?
"그럼요. 다 읽어보죠. 그리고 그분들이 하는 말씀이 맞을 때가 많아요. 객관적으로 보는 분들도 많고요."
- 연기자로 일을 시작하고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얼굴이 알려지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 걱정되거나 두려운 건 없었나요?
"그런 건 항상 있고, 지금도 있어요. 인지도에 대한 것들. 이게 물론 차근차근 쌓아왔지만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거고 항상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 같아요."
-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나요?
"물론이죠. 일할 때가 제일 힘 나고 재미있고 에너지 넘쳐요.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일을 안 하면 나태해져요. 일할 대 제일 좋아요."
- 배우 생활을 하며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행복했던 순간이요? 음… 촬영장에 있을 때, 밤에 촬영을 하면 조명을 띄우잖아요. 그 아래 제가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해요. 촬영장에 있는 그런 소소한 것들이 되게 행복한 것 같아요. 영화 찍다가 '밥차'에서 줄 서서 밥 먹으려다가 스태프들이 여기저기 둘러앉아서 밥 먹고 있는 모습을 봐도 정말 행복하고요. '아, 이 안에 내가 함께 있구나' 하는 거요. 연기할 때 행복한 것보다는 '이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고, 이 조명 아래 다 있는데 그 안에 나도 있구나' 이럴 때 행복해져요. 이 직업이 아니라면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이 시간이 행복하고 하나하나 다 추억이라 좋아요."
[배우 백진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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