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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이스라엘 출신 거장 아모스 기타이 감독이 영화 전체를 원테이크로 촬영한 후일담을 전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진행된 영화 '아나 아라비아' 기자회견에 아모스 기타이 감독이 참석했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은 '아나 아라비아'에 대해 "다른 형식의 영화"라며 "전체 영화를 원테이크로 가기로 했다. 81분이고, 중간에 끊는 시간이 없었다. 그 전에 카메라 동선, 배우 움직임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리고 이 작은 마을에서 이 이야기를 다 전달해야 겠다. 지금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동은 굉장히 정치적 환경이 남다른 곳이다. 지구상에 전쟁도 많고 갈등도 많다는 것에 집중을 해, 집중성을 가지고 연속적으로 찍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테이크 촬영 작업을 요리에 비유했다. 재료준비, 과정, 타이밍 등이 원테이크로 촬영한 한 편의 영화와 비슷하다는 것.
아모스 기타이 감독은 "요리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재료들을 다 준비해놔야 하고 만약 요리를 너무 많이 하면 맛을 잃게 된다. 덜 익히면 맛이 없다. 요리의 타이밍이 중요하듯 롱테이크의 타이밍도 중요하다"며 "복잡한 절차라고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한다. 아니면 전체 영화가 잘 되든 안 되든 정말 복불복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건축가 출신 영화감독의 장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관계, 그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법 등에 대해 배웠다는 것. 아모스 기타이 감독은 신진 감독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면 그들에게 건축 공부를 하라고 조언할 정도라고 털어놨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은 "아버지도 건축가였다. 아버지께서 유명한 분들을 만날 때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축업에 대해, 건설업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설명해줬다. 사무실에 앉아 설계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아나 아라비아'는 자파와 바트얌 사이에 위치한 국경지대에 거주 중인 유대인과 아랍인 아웃사이더들의 공동체에 한 여기자가 도착,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꿈과 희망, 현실에 대한 각성 등에 대해 그린 영화다.
이스라엘 하이파 출신의 거장 아모스 기타이의 신작으로, 원테이크로 80여분에 달하는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형식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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