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역전타' LG, 두산에 역전승 '극적 PO 직행'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서 6회말 터진 '캡틴' 이병규의 역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74승 54패가 된 LG는 이날 한화에 패한 넥센 히어로즈(72승 2무 54패, 최종 3위)와 두산 베어스(71승 3무 54패, 4위)를 제치고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선취점은 두산. 시원한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초 선두타자 홍성흔이 LG 선발 류제국의 2구째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선제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후속타자 이원석이 류제국의 2구를 홍성흔과 같은 코스로 넘겨버렸다. 시원한 홈런 2방으로 2-0을 만든 두산이다.

그냥 물러날 LG가 아니었다. 6회말 윤요섭과 박용택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을 끌어내린 2안타였다. 이진영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이병규(7번)의 적시타로 3루 주자가 홈인, 한 점을 만회했다. 이제 한 점 차 승부.

곧이어 정성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LG에는 '캡틴' 이병규(9번)가 있었다. 이병규는 두산 좌완 유희관의 3구째를 아름답게 잡아당겨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두산의 매끄럽지 못한 중계플레이를 틈타 3루에 안착한 이병규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고, 잠실구장은 LG 팬들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용의가 그림 같은 기습번트 안타로 이병규를 불러들여 4-2로 격차를 벌렸다.

LG는 8회말 1사 2루에서 정성훈의 우익선상 2루타로 한 점을 더 추가, 5-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마무리 봉중근이 9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시즌 38세이브째.

LG 선발 류제국은 국내 데뷔 후 최다인 7⅓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을 내줬지만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 12승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국내 무대 첫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캡틴' 이병규는 이날 역전 2타점 2루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 3할 4푼 9리로 롯데 손아섭(0.345)을 따돌리고 2005년 이후 8년 만에 타격왕을 확정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6회 연속 안타로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아쉬움을 남겼다. 노경은에 이어 등판한 유희관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홍성흔과 이원석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백투백 홈런을 터트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 트윈스의 승리를 이끈 '캡틴' 이병규가 6회말 3루에 안착한 뒤 환호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시즌 12승과 더불어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류제국.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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