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물론 정규시즌 마지막날에 대한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넥센에게 2013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데니 바티스타에 막히며 1-2로 패했다. 결국 같은날 두산에게 승리한 LG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눈 앞에 왔던 플레이오프 직행이 무산된 것. 최근 몇 년간의 포스트시즌 결과를 봤을 때 플레이오프 직행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정규시즌 마지막날까지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올시즌 넥센이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는지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넥센의 전반기 성적은 41승 1무 32패로 3위. 정규시즌 종료 순위와 같다. 그렇지만 지난해 넥센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확 달라진' 것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들어 급격히 힘이 떨어지며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넥센은 8월 한 달간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5위 롯데에게 1.5경기차로 쫓기기도 했다. 자칫 한 번만 잘못 꼬인다면 2년 연속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었다.
2013년 넥센은 지난해 그들이 아니었다. 9월 넥센은 시즌 초반 모습을 뛰어 넘었다. 박병호의 홈런 행진이 이어졌으며 다른 타자들도 적재적소에 적시타를 터뜨렸다. 여기에 앤디 밴 헤켄이 등판만 하면 승리투수가 됐으며 구원으로 변신한 강윤구는 승리 디딤돌을 놓았다. 손승락도 연일 주어진 세이브 상황에서 팀 승리를 완성했다.
후반기 들어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은 문성현과 오재영은 선발로 제 역할을 이어갔다. 덕분에 넥센은 4위 자리를 위협 받는 것 대신 2위 자리를 노리는 팀이 됐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넥센은 시즌 막바지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협하는 마지막 존재로 남기도 했다. 비록 2위 자리는 놓쳤지만 올시즌 얼마나 그들이 성공적이고, 행복한 시즌을 보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넥센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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