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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극단적인 캐릭터로 막장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본격적인 처월드로 돌입했다.
5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고민중(조성하)이 처가살이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민중은 아내 왕수박(오현경)의 억지와 장모 이앙금(김해숙)의 호통에도 견뎠던 처가살이를 하게 됐다.
장인 왕봉(장용)은 민중의 고충을 이해해 그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다며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지만 앙금은 돈 못 버는 민중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반면 백수로 고생하던 시절 늘 구박덩어리였던 둘째 사위 허세달(오만석)은 몰래 사귀게 된 은미란(김윤경)의 도움으로 처가에 선물을 사다 바쳤다.
이로 인해 허세달과 고민중의 전세는 역전됐고 전과 달리 앙금은 허세달에게 무한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왕가네 식구들'은 KBS 2TV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등을 집필한 KBS 주말극 시청률 담보수표 문영남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11회에 접어든 '왕가네 식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극단적으로 치닫는 인물들간의 관계 설정과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들로 인해 막장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남편의 사업실패에도 자신의 안위와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안하무인 왕가네 첫째딸 왕수박, 편애를 밥 먹듯 하는 엄마 이앙금, 엄마의 편애에도 엄마를 끔찍이 아끼고 언니의 구박에도 언니를 사랑하는 둘째 왕호박(이태란), 돈 많은 여자와 몰래 연애하게 된 둘째 사위 허세달 등의 모습이 10회 만에 다양하게 그려졌기 때문.
그럼에도 '왕가네 식구들'은 이 속에서 현실적인 가족의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실업난에 허덕이며 집안에서 온갖 눈치를 받는 왕돈(최대철)의 아픔과 내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안 먹고 안 쓰는 호박의 눈물, 학벌지상주의 속 블루칼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상남의 모습 등은 실제 대한민국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결국 극단적인 인물 설정과 빠른 전개로 인해 '막장'이라는 오명을 씌고 있지만 '왕가네 식구들'은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처월드로 국면전환에 돌입한 '왕가네 식구들'이 막장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왕가네 식구들' 방송장면. 사진 = KBS 2TV '왕가네 식구들'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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