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日누리꾼 반응] 양학선 선수 금메달 관련 게시판 상황
일본의 유명 게시판 사이트로, 혐한 누리꾼이 모이기로 유명한 '2ch'에는 체조 도마 실황 중계 게시판이 열렸다.
'2ch'의 일본 누리꾼들은 도마 종목에 한국 선수가 등장하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은 체조에서 우치무라 고헤이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체조에서 메달권에 일본 선수가 포함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체조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편이다. 그런데 체조 분야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선수가 등장하니 놀라워 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실황 중계하는 TV아나운서가 '세계챔피언'이라고 중계하니 일본 누리꾼들은 더욱 놀라워했다
"한국? 도마에도 나오고 의외네"
"이 한국 선수가 우승 후보"
"우와― 김치가 도마에서 챔피언이라구?"
"기술 이름이 자기 이름이라니. 좀 웃긴데"
타국 선수들의 연기가 끝나고 마지막 순서로 양학선 선수가 등장했다. 양학선 선수 옆 전광판에 7.4라는 숫자가 떴다. 양 선수가 펼칠 기술의 난이도를 뜻하는 숫자로, 7.4라는 높은 점수의 기술을 쓰는 이는 양학선 선수밖에 없다. 이 점수가 뜨자 일본 누리꾼들은 크게 놀라워 했다. 이 기술의 이름이 '양학선'이라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긴장한 모습의 양학선 선수가 드디어 제1차 시기 연기를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을 시도했기 때문인지 착지에서 두, 세 발자국 앞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누리꾼들의 코멘트가 달렸다.
"착지에서 크게 흐트러졌어"
"착지때 두 걸음이나 움직였다"
"3걸음이야"
"착지만 아까웠다"
"안되잖아 wwwwwwwww"
"대실패"
"잘 했는데 착지가 유감이네"
기술의 난이도에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착지에 실패했다며 낮은 점수를 예상했다. 이윽고 점수가 떴다. 무려 16.466점. 1차 시기 점수로는 이날 최고 점수였다. 기술의 난이도 점수가 착지에서의 감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던 것.
"매수 떴다!"
"너무 높아"
"거짓말이지w 무슨 포인트가 저렇게 높아"
"저걸로 16.4가 나오는 것인가"
"착지에서 실수를 했는데도 16.4w"
"스폰서의 SAMSUNG에서 어떻게든 합니다"
"점수가 너무 높잖아"
"저걸로 16.4가 나오는 건가 그렇게 어려운 기술인가"
"어째서 해설은 한국을 새삼스럽게 응원하는걸까"
"뭐 7.4 기술이라면 타당한 점수야"
아니나 다를까. 매수설이 나왔다. 하지만 점수의 타당성을 지적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매수다", "말도 안되는 점수다"라는 코멘트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꾼 것은 중계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언급과 제2차 시기의 점프였다.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기술의 난이도가 얼마나 어려운지 차분히 설명했고, 이 설명을 들은 일부 일본 누리꾼은 점수가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양학선 선수가 제2차 시기에서 난이도 점수 7.0의 연기를 착지까지 완벽하게 선보이자 의견은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승부에 강하구나··"
"춍(한국인을 나타내는 은어, 속어)의 우승인가"
"두번째는 착지도 완벽했어 대단해"
"이건 완전 불평불만 없음w"
"완벽 했군"
"한국선수의 레벨이 지나치게 높다"
"이 녀석은 대단한 춍이군요"
"이건 100% 금이다"
"한국이지만 이번엔 칭찬해 주자"
"이번 기술도 너무 대단했다. 훌륭해"
"지금부터 이 스레드는 '매수'라는 개소리로로 넘쳐날려나? 아무튼 깨끗했어"
"이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혐한 일본 누리꾼이 많은 '2ch'에서조차도 양학선 선수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아무리 혐한 누리꾼이 많은 2ch이지만, 스포츠 관련 부문에서만큼은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체조 도마 경기 내용을 다룬 다른 게시판에서는,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체조 자체를 마이너, 비인기 종목이라고 비하했다. 그러다가 우치무라 선수의 금메달의 의미마저 퇴색시켜 버리게 되는 상황이 됐고, 종국에는 일본 누리꾼끼리 논쟁을 벌이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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