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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나는 한국 사람, 열심히 살고싶다"
라리사가 자신의 이혼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금전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와 이를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리사는 제주도, 부산 공연을 앞두고 연극공연을 취소하라는 협박까지 이어지자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
연극 '개인교수' 출연중인 라리사는 7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피카소극장 2관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혼한 한국 남성과는 성격차이로 이혼을 했다. 오빠,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결혼 및 이혼 사실을 밝혔다. 2007년 결혼해 2008년,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혼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을 당시다.
그는 이혼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사람이 결혼하고 이혼했다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 물어봤으니까 얘기 안 한 것이다. 결혼 안했다고 해본 적은 없다. 그냥 안 물어봐서 나도 대놓고 먼저 얘기를 안했다. '유부녀냐. 결혼했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리사는 협박전화 사건의 내막을 털어놨다. 그는 "발신번호도 가린 채 전화가 왔다. 두 번의 전화가 왔는데 서로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기자라고 하며 전화번호를 알았다고 했고 1,000만원을 달라고 한다"며 "전화가 자주 온다. 모르는 사람들이 방송국이나 작가, 아는 사람들이 번호를 알려줬다고 하며 밥이나 먹자고 전화도 온다"고 말했다.
라리사는 "전화번호도 바꿨었다. 하지만 일 때문에 전화번호를 자주 못 바꾼다. 프리로 일을 하니까 일 때문에 못 바꾼다. 전화번호를 너무 자주 바꾸면 전화번호 알리기도 힘드니 자주 못 바꾼다"며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가 내게 협박을 하는 나쁜 사람을 잡고 싶고 왜 이렇게 협박까지 하는지 알리고 싶어서다"고 설명했다.
라리사는 기자회견 후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신고하고 싶다. 어떤 사람인지 조사를 하고 싶다"며 "나도 힘들게 살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매달 어려운 사람들을 계좌이체로 해놓고 도와주고 있다. 나도 아픈 마음이 있다. 어릴 때도 부모님과 같이 안 살고 할머니와 살았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제주도, 부산 공연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라리사는 그간 다수의 악플에도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화 협박을 한 사람이 자신의 공연과 경쟁하는 작품 측 관계자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내놓았다.
라리사는 "이번주 주말부터 제주도 공연을 열흘동안 시작한다. 하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간다. 근데 취소 하라고 한다.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게 무섭지도 않고 당당하다. 그냥 무대에 설 것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지금은 알리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생각에 (기자 사칭 전화와 공연 취소 협박 전화가) 같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공연 하지 말라는 것은 목소리도 다르고 다른 사람 같다. 두 명 다 신고할 것이다. 어떤 분인지 알고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협박범이) 결혼 하고 이혼사실을 알린다고 했다. 나도 무서웠다. 여자는 결혼하고 이혼했다는 말이 어렵다. 내가 직접 얘기하면 괜찮지만 누구한테 소문이 날까 너무 무섭고 걱정했다. 나중에 이상하게 말이 나오고 안 좋게 나갈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직접 내가 알리고 싶고 내가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라리사에 따르면 협박범은 라리사에게 "그냥 죽어라. 솔직하게 밝혀라. 안 그러면 내가 다 알린다"고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라리사는 "나는 한 번에 사람 인생이 무너지는 것이 무서웠다. 내가 얘기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라리사는 협박 전화에 대해 "또 다른 공연이 부산에서 하는데 자기 것이 더 안 나가고 우리 티켓이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한다. '개인교수'가 부산에서 처음 올라간다. '개인교수'가 더 잘 나간다고 하니 그러는 것 같다. 나는 서로 서로 잘 되길 바란다"며 공연 관계자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내놨다.
라리사는 범인을 잡은 뒤 조치에 대해 묻자 "나는 한국에 계속 살고싶다. 한국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 나라보다 한국이 더 좋다. 그래서 이 사람 마음을 한 번 듣고싶고 왜 그러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싶다. 그때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라리사는 악플 관련 심경도 고백했다. 그는 "'야 너 죽어라'라고 인터넷으로 편지를 보낸다. 동네에 아는 경찰이 있어 물어봤는데 '그냥 가서 신고해라'라고 했다. 그 여자분은 결혼도 한 것 같다. 근데 아이 사진이 있었다. 아이가 너무 안됐더라. 그 분을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왜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이 생기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보여주고 싶다. 사람에게 욕하고 나쁜 일을 한 적은 없다. 나도 사람이고 일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라리사는 "이런 연극을 하는 것을 안 좋게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게 작품이고 일이다. 나를 욕하면 그 분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질지 궁금하다"며 "안 힘들게 했으면 좋겠다. 나쁘게 보지 않고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고싶다. 국적까지 바꾸고 한국을 사랑한다. 나도 한국 사람처럼 똑같은 사람이다. 얼굴 하나, 눈만 다르다. 생긴 것만 다르고 어느 나라 사람이든 똑같다"고 했다.
[긴급기자회견 연 라리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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